[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비가 오면 입장객 뚝…몬순화 현상으로 갈피 잡기 힘들어져
테마파크 직원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산다. 날씨 때문이다. 비가 오면 테마파크의 입장객 수는 맑은 날의 절반 수준을 밑돈다.테마파크 경영에서 기상 요인은 주요 변수다. 보통 테마파크는 연간 강우일 수를 참고해 예산을 세운다. 맑은 날이 대부분인 4~5월과 9~10월은 수입을 높게 잡지만, 장마철인 6~7월은 적게 잡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몇 년 새 감지되고 있는 한반도의 몬순화 현상 때문에 갈피를 잡기 힘들어졌다. 박종제 서울랜드 마케팅팀 차장은 “지난달은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적게 와서 재미를 봤는데, 이달 초에는 하루 걸러 비가 와서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은 날씨가 안 도와주기론 최악이었다. 주중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다가도 유독 주말이면 하늘이 울상을 지었기 때문. 그래서 농부와 어부를 제외하곤 날씨에 가장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테마파크 직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서울랜드는 역발상으로 ‘강우 마케팅’을 시도한 적이 있다. 비 오는 날 ‘싱잉 인 더 레인’ 뮤지컬을 공연하고 ‘빈대떡 부쳐 먹기’ 행사도 벌였던 것. 김태형 서울랜드 홍보팀장은 “미디어에서는 큰 관심을 보였지만, 입장객 수는 기대한 만큼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 비 오는 날 실내 테마파크는 반사이익을 누릴까? 롯데월드는 비가 오면 입장객 수가 10% 가량 줄어든다. 비 오는 날엔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일반적인 심리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월드는 겨울과 장마철 등의 비수기를 크게 타지 않는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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