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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이승윤, 이상호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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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도대체 누구야
이보다 웃긴 ‘헝그리 정신’은 없다
배고픈 하드코어 몸개그<개그 콘서트>의 헬스보이 3인방 이승윤·이상호·이상민 복고의 유행처럼 ‘몸개그’라는 단어가 주목받게 된 요즘 ‘하드코어’ 몸개그의 진수를 보여 주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방송 <개그 콘서트>의 인기 코너 ‘헬스보이’ 삼인방인 이승윤(27)과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26), 이상민(26)이다. 헬스와 다이어트를 ‘개그로 승화’시켜 달라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겠다는 야심으로 출발한 이 코너는 시작한 지 2주 만에 두둑해진 세 사람의 가슴 근육과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현란한 몸개그로 보는 이의 눈을 비비게 만들었다.
헬스보이 <한겨레>와 수다에 빠지다
아이디어 회의때 왜 짜증을 냈을까
“인터넷에서 한 외국인이 운동과 다이어트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연속적으로 올린 걸 보다가 이걸 개그로 만들어 보면 재밌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궁리를 하던 중에 상호, 상민이가 연습실 들어와서 어제 헬스 시작했다고, 몸 좋아지지 않았냐고 하루 해놓고는 잘난 척을 하는 거예요. 이거다 싶어서 한 시간 만에 아이템 잡고 또 바로 그 아이템이 채택된 거죠.”
이 코너를 통해서 90㎏에 육박했던 몸무게를 3주 동안 10㎏이나 뺀 이승윤이 말했다. “형, 다른 이유도 있잖아” 쌍둥이 형제가 콕콕 찌르니 “아, 제가 그전에 ‘집중토론’에 들어갔다가 4주 연속 편집됐어요. 새로운 코너가 절실하게 필요했죠” 비하인드 스토리도 나온다.
한국방송에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하기 전 <폭소클럽>에서 이미 아크로바틱 수준의 몸개그로 시선을 모았던 쌍둥이 형제가 이 제안을 마다할 리 없었다. “워낙 운동에는 자신이 있는데다 그동안 몸 관리를 너무 못해서 마침 운동을 시작했던 터라 더없이 반가운 제안이었죠.”(상호) 덧붙이자면 체육 전공에 태권도, 합기도, 유도, 검도 등 둘이 합쳐 22단. 여기서 최근 불거져 나온 <헬스보이>에 대한 우려에 대한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자. “상호 형하고 저는 어릴 때부터 온갖 운동을 하면서 자랐어요. 승윤이 형도 대학 때 전통 무예 동아리를 했구요. 그만큼 운동에는 자신도 있지만 연습을 진짜 많이 해요. 그래도 위험하다 싶은 동작은 포기하고, 감독님도 늘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조금만 불안하면 무조건 엔지내라’고 노래를 하시니까 안전에 대해서는 믿으셔도 돼요. 단, 흉내는 금물입니다.”(상민)
아니나 다를까, 이들의 하루는 헬스장에서 시작된다. 두 시간 넘게 함께 운동하고, 함께 밥 먹고, 함께 아이디어를 짜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왜 꼭 하루 종일 같이 있냐고? 살벌한 감시 체제다. “사실 다이어트가 초기에는 너무 힘들잖아요. 한번은 승윤 형이 전날 고기 먹고 왔다고 고백하는 데 배신감이 느껴졌어요. 게다가 리허설 때 몸무게 다니까 살이 거의 안 빠진 거예요. 우리 연습할 동안 형은 한 시간 동안 뛰고 왔죠.”(상호), “코너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파탄날 뻔했어요. 밤에 아이디어 회의할 때는 배가 너무 고프니까 서로 엄청 짜증을 내는 거예요. ‘그걸 아이디어라고 내냐’ ‘꼭 그런 식으로 말해야 돼?’ ‘됐다, 관두자’ 험악했죠.(웃음)”(상민), “화장실 복도에서 선배랑 통화하다가 맛있는 거 사달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문이 쓱 열리더니 상호가 나와서 싸늘하게 ‘형 코너 내리자’ 그러는 거예요. 놀라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승윤).
“사실 저 어제 삼각김밥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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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프로젝트로 몸짱이 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헬스보이’.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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