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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15 19:43 수정 : 2007.08.15 19:50

놀이기구 안전사고는 대부분 인재다. 지난 13일 부산 월드카니발에서 일어난 추락사고 구조 모습. 연합뉴스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최신 놀이기구는 사전에 프로그래밍되어 운행한다. 테마파크 본부의 전문 인력들이 각 놀이기구의 속도, 시간, 회전 횟수 등을 미리 입력해 놓는 것이다. 현장의 운영요원은 ‘스타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의 운영요원이 오래 탈 수 있게 해줬다”는 얘기를 듣곤 하는데, 컴퓨터로 프로그래밍된 놀이기구가 대다수인 대형 테마파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전 센서가 설치된 놀이기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2005년 설치된 에버랜드 ‘더블락스핀’의 경우, 탑승자의 안전벨트가 채워지지 않으면 스타트 버튼을 눌러도 출발하지 않는다. 갑자기 관람객이 안으로 달려드는 등의 돌발 사태가 발생할 때도 운행이 중단된다.

이런데도 안전사고는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놀이기구 성능 자체의 문제보다는 운영과 관리 부실 탓이 크다. 지난 13일 오후 부산의 이동식 놀이공원(amusement park·놀이기구 중심의 공원으로 테마파크와 구별돼 쓰인다)인 ‘월드카니발’에서 5명이 숨진 사고도 인재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풍이 부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유럽에서 들여온 높이 66m의 대관람차를 서둘러 설치한 점과 영도구청의 감독이 정교하지 못했던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매일 레일을 망치로 때리며 안전점검을 하는 모습. 에버랜드 제공
놀이기구 관리 감독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맡고 있다. 지자체는 해마다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에 위탁해 안전검사를 벌인다. 하지만 놀이기구의 내구 연한이나 시설 기준이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을 정도로 제도가 부실한 상태다. 승객의 안전이 공적으로 관리받지 않고 기업의 양심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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