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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15 20:06 수정 : 2007.08.19 15:48

렉서스 IS250

[매거진 Esc] 전문가 3인의 자동차 해부교실
세단의 기준을 한 차원 높인 렉서스 IS250

전문가 3인의 자동차 해부교실- 세단의 기준을 한 차원 높인 렉서스 IS250

최근 수입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자동차는 단연 ‘일본차’다. 그중 도요타 ‘렉서스’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타고 싶다’고 느낄 만큼 자동차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도 탄탄하다. 렉서스 모델 중 스포츠 세단의 기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렉서스 아이에스250(IS250)을 좀더 치밀하게 들여다봤다.

김우성 〈BBC 톱기어〉 편집장
성공적 성형수술 뒤 대성공

렉서스 IS250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태어난 렉서스 신형 IS는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다. 구형이 렉서스 라인업에서 유일한 허약 체질이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새로 태어난 IS는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시장 강자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IS250은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순위 7위를 차지했다. 10위권은 고사하고 30위 안에서도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던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IS250은, 마치 세속적인 외모 제일주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성공적인 성형수술 이후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겉모습은 정말 날렵하다. 기본적인 틀은 낮게 깔린 후드와 바싹 치켜든 트렁크 리드. 마치 잔뜩 긴장한 채 출발선상에 선 스프린터 같다. 옆모습도 눈길을 끈다. 캐릭터 라인이나 식상하기 쉬운 크롬 장식 따위를 모두 거부하고 평면의 팽팽한 긴장감만으로 속도감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 솜씨나 효과가 여간 아니다. 작심하고 손을 댄 듯한 인테리어에서는 높은 품질감과 친절한 사용감, 효율성을 고루 느낄 수 있다.

국내 데뷔 당시 계측기까지 동원해 직접 측정해 보았던 IS250의 주행 성능은 경쟁자들을 미세하게 앞질렀다. IS250은 출발하고 7.8초 만에 시속 100킬로미터를 넘어섰고, 19초가 지나자 시속 160킬로미터를 찍었다. 빠르기만 한 게 아니다. 어지간히 몰아쳐도 눈도 깜짝 않은 채 쫄깃하게 따라 붙는 코너링 밸런스는 제시카 알바의 섹시한 윙크보다 더 오금을 저리게 한다.

렉서스 차가 대개 그렇듯 너무 알아서 제어한다는 느낌은 매력을 다소 떨어뜨린다. 허나, 이미 ‘전자 세대’로 접어든 자동차계의 흐름을 마냥 거스를 수도 없는 일. IS250으로 인해 독일의 전통적 강자들은 더욱 분발했을 테고, 그래서 그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차를 만들어 낼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렇게 해서 점점 더 즐거워지는 법이다.

장진택 〈GQ〉 수석기자
계기판이 흥미롭게 경고한다

렉서스 IS250
벤틀리에서 금두꺼비를 만든다면 장인의 손으로 신중하게 다듬은 순도 99.9퍼센트짜리 작품을 내놓을 거다. 포드에서 만든다면 효율적인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에 의해 분당 3천 개를 찍어 내는 설비를 먼저 구축할 테고, 중국 체리사(짝퉁 마티즈를 만든 회사)에서 만들면 벤틀리에서 만든 걸 훔쳐다가 납으로 복제하고 그 위에 금가루를 뿌릴지 모른다.

그렇다면 렉서스는? 아마도 금두꺼비를 디자인하기 위해 전세계 금두꺼비 소비자 7만명의 표본집단을 추출하고 경쟁사 제품을 분해하고 분석해서 시대가 원하는 최신식 금두꺼비를 만들 거다. 그동안 금두꺼비가 너무 육중해서 발을 다친 사람이 과반수가 넘었다면 경량 합금 금두꺼비를, 잃어버릴까 두려워 구입을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위치추적장치(GPS)가 내장된 금두꺼비를 만들 사람들이다. 렉서스는 이렇게 차를 만든다. IS250도 그렇게 만들었다.

콤팩트 세단의 날렵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자 매서운 눈매에 올백으로 넘긴 듯한 그릴을 달았고, 스타트 라인에서 총성을 기다리는 모리스 그린처럼 엉덩이를 쫑긋 올렸다. 또한 2.5리터로 배기량을 올린 엔진은 207마력의 과분한 파워를 전기모터처럼 고요하게 뿜어낸다. 잘 달리면서도 조용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내는 더 감동적이다. 경주차에나 달렸던 패들시프트(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변속장치)가 달린 것을 비롯, 모든 물건들이 은근히 과속을 부추긴다. 과속을 하면 긴장이 되고 여기저기서 땀이 분비된다. 그래서 이 차에는 허벅지와 엉덩이, 등판을 뽀송뽀송하게 지켜주는 통풍 시트까지 달려 있다. 모든 파워 윈도우가 원터치로 열리고 닫히게 한 것도 질주에 집중하라는 렉서스의 사려 깊은 배려일 터다.

그렇다고 너무 달리면 사고가 날지 모른다. 그걸 먼저 알고 렉서스는 이 차의 계기판을 통해 흥미로운 경고를 한다. 일정 속도(운전 자세 세팅한다)가 넘으면 속도계가 주홍색으로 꾸짖다가 더 달리면 붉게 성을 낸다. 알피엠 미터도 엔진 회전수에 따라 이렇게 반응한다. 친절과 배려로 똘똘 뭉친 렉서스지만 가격은 꽤 고집스럽다. 전세계 사람들이 저렴한 자동차를 원하고 있지만 가격은 4500만원이나 한다. 이건 어떻게 안 될까?

이경섭 <모터 트렌드> 편집장
좁은 실내에 갑갑증 생길라

렉서스 IS250
렉서스 IS250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팔방미인이라고 말한다. 생긴 것도 예쁘고 힘도 좋으며 달리기 성능도 그럴듯한데다 연비까지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누군가는 IS250을 옵션의 종합선물 세트라고도 표현한다. 통풍 시트, 조수석 메모리 시트, 무릎 에어백, 센터 콘솔의 AUX 단자 등 콤팩트 세단으로서는 분수에 넘칠 만큼 화려한 옵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 걸기에 더 없이 근사한 발광다이오드(LED) 실내조명, 추운 겨울날 굳이 손 시리게 주머니의 키를 빼서 시동 걸 필요가 없게 해주는 스마트엔트리 같은 옵션은 호화롭기까지 하고, 외부 디자인은 누구라도 ‘섹시하다’는 표현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 솜씨 좋은 무사가 칼집을 낸 듯한 차체 라인은 신경질적이지만 그냥 곁에 서 있기만 해도 바람 소리가 쉭쉭 들릴 듯 스포티하다. 특히 ‘포스’마저 느껴지는 뒷모습은 근사하게 다가온다.

실내는 소형차 느낌 그대로다. 운전자 시야는 좁은 편이고 특히 뒷자리는 비좁은 데다 창문 라인마저 높아 갑갑증마저 들게 만든다. 뒷바퀴굴림차가 갖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일 것이다. 서 있을 때나 달릴 때나 렉서스답게 조용하고 몸놀림은 재빠른 편이다. 들고양이 같은 외관에 걸맞은 샤프함을 기대한다면 반응이 다소 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딱 알맞게 움직여 준다. 폭발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직선도로와 와인딩 주행의 안정감 역시 독일산 세단에 비해 별로 뒤처지지 않는다.

IS250을 염두에 둔 구매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점은 1리터에 11킬로미터를 넘게 달릴 수 있는 환상적인 연비. 하지만 4500만원이란 값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별한 단점을 찾기도 어렵지만 톡 쏘는 개성 역시 찾기가 쉽지 않은, 이 떠오르는 신흥 부잣집 막내딸은 베엠베(BMW)라는 전통의 뼈대 있는 가문의 3시리즈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렉서스 IS250 <주요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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