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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29 21:57 수정 : 2007.09.01 11:53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매거진 Esc]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현관을 나가기 전 마지막 선택해야 할 아이템, 신발과 양말의 코디네이션

얼마 전 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을 들어가 나에 대한 안티 기사를 하나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인즉 “남 순위 평가 말고, 너나 잘 입으세요!”였다.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몸가짐 하나하나, 옷차림 하나하나를 신경 써야 한다는 건 예전부터 느꼈다. 그렇지만 막상 안티 글을 읽어보니 마음도 싱숭생숭해지고, 살짝 서운한 느낌도 들었다. 비록 하나의 글이었지만 더 유명한 대중스타들은 훨씬 더 심한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으니 그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이해가 간다.

충동구매 나락에 빠뜨리는 리걸 슈즈

그 내용 중에는 나의 신발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청바지와 너무도 안 어울리는 신발을 신는다는 것이었다. 사실 난 클래식한 신발을 무척 좋아한다. 이른바 리걸 슈즈라고 하는 클래식한 신발의 잘 빠진 모양새는 나의 마음을 너무나도 흔든 나머지 발견 즉시 충동구매의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나의 신발장에는 그런 신발들이 아마도 스무 켤레쯤 색상별로 진열되어 있으니 마니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청바지에는 운동화나 로퍼를 신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지극히 평범하고 좋은 코디네이션임은 확실하다. 내가 만약 항상 그런 좋은 코디네이션, 즉 클래식한 턱시도에는 에나멜 드레스업 슈즈를 신고 감색 양복에 검은색 리걸 슈즈를 신고 청바지에는 로퍼나 운동화를 신었다면 앞에서 말한 안티 글에서 그 내용이 빠졌을까? 아마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구 중 한 스타일리스트가 어느 날 나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삼십분이 훨씬 지나서야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침에 옷을 입고 나오는데 맘에 드는 신발이 하나도 없어서 나오면서 매장에 들러 어울리는 신발을 사서 신고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이런 친구의 마음을 과연 몇 명이나 헤아려줄 수 있을까?

신발을 단순하게 거친 지면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한 가지 장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색상 정도만 맞추어서 편하게 입는 발을 위한 옷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대다수의 여성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의 신발을 눈여겨본다고 한다. 그만큼 깨끗하게 닦인 신발이 그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할 수 있는 한 가지 매개체로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깨끗하게 닦인 신발은 깨끗한 태도를 뜻하며, 이탈리아 스타일의 슬림한 바지 밑으로 보이는 깔끔하고 클래식한 신발은 세련된 태도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뽀얀 먼지가 앉은 닦은 지 일주일도 넘어 보이는 신발은 신은 사람의 목욕날이 일주일쯤 지난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검은색 구두의 스포츠 면양말은 최악

신발만큼 중요한 것이 또한 양말이다. 보통 양복과 신발 사이의 다리 구실을 하는 양말의 색상이 흰색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그 소재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검은색 양복에 검은색 구두를 신었다. 양말도 검은색이다. 그런데 그 양말이 두툼한 스포츠 면양말이었다면 흰 양말을 신은 것과 똑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이 양말 선택의 좋은 코디네이션인가? 먼저 수트와 슈즈의 색깔 중 하나에 맞춘다면 좋을 것이고, 얇은 면이나 울로 짜여진 드레스 삭스를 선택해야 한다.

친구의 경험처럼 정장을 차리고 현관을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선택해야 할 아이템이 바로 신발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러니까 신발은 내 패션 완성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신발도 나를 표현하는 패션의 일부다. 단순히 ‘내 몸의 가장 아랫부분에 누가 신경을 쓰랴?’ 하는 안일한 생각은 이제부터 접고, 당신도 멋을 신어라!

스타일리스트(www.cyworld.com/stylistkimsungil)

사진 배태열/반스 스튜디오

현관을 나가기 전 마지막 선택해야 할 아이템, 신발과 양말의 코디네이션

토즈의 대표적인 아이템 고미노(Gommino). 차 안에서 신는 드라이빙 슈즈에서 고안하여 만든 것으로 캐주얼하면서도 시크한 모카신이다./토즈

텍스처가 들어 있는 다양한 소재를 적절하게 믹스매치하여 디자인한 스니커즈로 청바지나 면바지에 코디네이션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게 한다. /소다

드레스트 투 킬과 컨버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한정판으로 에나멜 소재와 소가죽을 사용해 메탈릭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의 운동화 /드레스트 투 킬&컨버스

타조 가죽으로 만들어진 로퍼로 클래식한 정장에도 잘 어울리고, 기본적인 면바지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 /에이.테스토니

앞코가 살짝 둥글고 굽이 높지만, 높아 보이지 않아 키를 5센티미터 이상 커 보이게 한다. 소가죽으로 만들어진 캡토 슈즈. /코스튬 내셔널 컬렉션

‘트라푀르 빈티지’(Trappeur Vintage)라고 명명된 흰색 구두에 스프레이 작업을 해 앤티크한 느낌으로 완성된 쿠튀르적인 밴드 로퍼. /프라다

에나멜과 스웨이드를 패치워크한 스니커즈로 캐주얼한 양복 차림에 적합하다. /발리

살짝 광택이 도는 누박 소재로 된 모터사이클 부츠의 기본형에 윙팁 디테일을 사용해 클래식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호건

(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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