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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05 19:13 수정 : 2007.09.05 19:13

일본의 소녀그룹 ‘모닝구무스메’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일본어에는 유난히 축약어가 많다. ‘줄일 수만 있다면 줄이고 보자’는 것이 일본어의 특징 중 하나다. 축약어를 모르면 대화에는 끼기도 어려울 정도다. ‘플스’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줄임말이다. 새로운 버전의 플스가 출시되는 시기가 오면 ‘사다’라는 뜻의 ‘買う’(かう, 가우)와 ‘플스’가 인구에 회자된다. 10대들은 친구를 만나면 애절한 눈동자로 “プルス買った?”(플스 갓타?, 플스 샀어?)하고 묻는다.

하지만 플스라는 말을 모르는 구세대는 플스를 사는 것은 둘째치고 소통 단절 고통을 겪어야 한다. 또 방송인 현영이 히트곡 ‘러브 레볼루션’을 되불러 더 유명해진 일본의 소녀그룹 ‘모닝구무스메’(사진) 역시 그대로 부르면 구세대 취급을 받는다. ‘morning’의 일본식 발음 ‘모닝구’에 딸이라는 뜻의 ‘娘’(무스메)을 합쳐 만든 이 그룹은 앞글자를 따서 줄인 ‘モムス’(모무스)로 더 유명하다.

고난도의 단어 중에는 ‘ベルバラ’(베르바라)도 있다. 장미를 뜻하는 ‘ばら’(바라)가 힌트. ‘ベルサイユのばら’(베르사이유노 바라,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줄인 말이다. 이러한 축약어 중에는 함부로 쓰다가는 큰코를 다칠 수 있는 말도 있다. “기持ちい’(기모치와루이)의 줄임말 ‘キモイ’(기모이)가 그렇다. ‘기분’이라는 뜻의 명사 ‘기持ち’(きもち, 기모치)에 ‘나쁘다’는 뜻의 형용사 ‘와루い’(わるい, 와루이)가 합쳐진 이 문장은 직역하면 ‘기분이 나쁘다’, 의역하면 ‘재수 없다’ 정도의 의미다. 하지만 짧게 줄여 “キモイㅡ!’(기모이ㅡ)라고 말할 때의 뉘앙스는 크게 다르다. ‘재수 없다’도 기분 나쁘지만 강하게 “재섭서ㅡ!”라고 줄여 말하면 더 기분 나쁘지 않은가. 뭐, 귀여운 “기모이~!”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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