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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12 17:14 수정 : 2007.09.12 21:09

유승호 VS 이민호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남의 집 자식인데도, 볼 때마다 “대견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아이들이 있다. 늘 누군가의 아들, 혹은 딸로 나와 티브이나 스크린 속에서 밝고 맑게 웃어주었던 아역 배우들이다. 귀엽기만 하던 아역 배우들이 어느 새 훌쩍 큰 모습을 보면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에게 하듯 “어머 너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등이라도 두들겨주고 싶어진다. 영화 <집으로>에서 후라이드 치킨이 먹고 싶다고 떼 쓰던 유승호는 최근 <왕과 나>와 <태왕사신기> 아역으로, <순풍산부인과>의 ‘영원한 정배’ 이민호는 <강남엄마 따라잡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어느덧 10대 중반(?)이 된 이 둘을 이번주 중계소에 초대했다.

아역 배우의 운명은 제법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성장해가는 과정 중 가장 귀엽고 깜직했던 모습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성장한 다음의 모습으로 다시 기억되기란 쉽지 않다. 아침·점심·저녁 키가 다른 성장기의 아역 배우들에게는 성장 자체가 스트레스일 것도 같다. 예쁜 아역 배우들에게 ‘지금 있는 그대로 자라 달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부탁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아역으로 시작해 연예계에서 살아남은 배우들에 대한 시선은, 누군가의 성장기를 지켜봐왔다는 생각 때문인지 다른 배우들을 보는 시선보다 한결 부드럽다. 유승호와 이민호, 1993년생 이 두 아역배우에게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이 둘은 수많은 누나들의 바람대로 ‘그 모습 그대로 잘’ 자라줬다. 이 시점에서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스무 살이 넘어 성인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면, 그때는 또래 그 어떤 배우보다도 멋진 연기를 할 수 있게 되기를.

nico@hani.co.kr

유승호 VS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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