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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은 샤오츠를 두루 맛보기에 좋은 곳이다. 타이중 펭지아 야시장의 샤오츠는 살거리나 먹을거리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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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30년 역사의 선지 떡에서 길게 줄서 먹는 새우튀김까지, 대만의 B급 음식 기행
중화요리는 모두 대만에 있다. 대만은 대륙에서 넘어 온 이주민과 화교가 어울려 맛의 천국을 일궈 왔다. 대만에서는 베이징·상하이·광둥·산둥요리까지 정상급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대만은 검소하다. 사람들은 소박하게 옷을 차려 입고, 자동차가 있어도 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갓길에는 스쿠터 전용차로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스린 야시장, 류허 야시장, 펭지아 야시장…
대만 요리의 검소함은 단연 ‘샤오츠’(小吃)로 대표된다. 사전적 의미로 샤오츠는 가볍게 먹을 만한 간식거리다. ‘샤오츠덴’(小吃店)은 우리말로 ‘분식점’ 정도 된다. 대만 샤오츠를 두루 맛보려면 늦저녁 야시장을 걸어봐야 한다. 야시장 또한 스쿠터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지역색 가운데 하나인데, 다양한 먹을거리와 살거리가 노점마다 가득이다. 매일 밤 대만의 도시에서는 길거리 요리사들의 잼버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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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의 인기 메뉴 가운데 하나인 딤섬. 다양한 딤섬을 싸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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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양고기, 소시지, 어묵 등 각종 육류를 꼬치에 꿰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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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는 스린(士林) 야시장이, 제2의 도시 가오슝에는 류허(六合) 야시장이 유명하다. 제3의 도시 타이중에선 펭지아(逢甲) 야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펭지아 대학 나들목에 있어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펭지아 음식의 특징은 퓨전화돼 있다는 점이다. 돼지 귀, 오리 머리, 선지 등 심약한 사람의 비위를 건드리는 전통파 길거리 음식 또한 존재하지만, 캘리포니아 롤, 타코야키, 딤섬, 성젠바오(고기만두), 한국식 떡볶이, 빙수, 과일주스 등 젊은이를 겨냥한 음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노점들은 역사를 자랑한다. 선지로 만든 떡을 파는 노점은 ‘30년 역사의 집’이라는 펼침막을 내걸었고, 새우튀김을 파는 노점은 ‘펭지아 야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소개된 기사를 걸어 놓았다. 요즈음 펭지아 야시장의 최고 인기 음식은 새우튀김이다. 줄이 길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 리어카 아래 부착된 수족관 속에서 새우가 하늘거린다. 손님이 주문을 하면, 주인은 손으로 새우를 낚아채 화덕에 올린다. 그리고 구운 새우 네 마리를 꼬치에 꽂아 종이봉지에 넣어준다. 젊은이들은 새우 꼬치를 꺼내 ‘호호’ 불다가 입안에 우물거리며 야시장을 거닌다. 작은 봉지 30타이완달러(1타이완달러는 한국 돈 2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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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의 해신을 모시는 절인 티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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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간장에 졸이고 졸이면 메추리알처럼 크기가 줄어든다. 철도여행 간식용으로 많이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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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는 옷, 신발, 액세서리 등 살거리도 가득하다. 상당수가 ‘짝퉁’이지만 디자인은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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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시 가오슝의 치진 거리는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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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속전철 개통 타이베이-가오슝, 1시간36분에 주파 대만 고속전철이 지난 1월 개통됐다.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제2의 도시 가오슝까지 345㎞. 타이베이에서 가오슝(주오잉역)까지는 기존 특급열차로는 4시간30분 안팎이 걸렸다. 고속전철은 최대 시속 300㎞로 달려 1시간36분 만에 주파한다. 두 도시 사이에 타이중, 지아이, 타이난 등 6곳에 정차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6분까지 타이베이에서 하루 37회 출발한다. 이 가운데 5편은 타이중까지만 간다. 타이베이~가오슝 1490타이완달러, 타이베이~타이중 700타이완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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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는 대만 사람들의 검소함을 보여준다. 가오슝의 교통수단인 치진 페리의 1층은 스쿠터 전용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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