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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1 11:48 수정 : 2007.10.11 11:53

같지만 다른 ‘돈텔마마’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2004년 7월 특허등록됐지만 상호난립, 프랜차이즈는 없어

“어제 돈텔마마를 갔다왔는데 말이야 …”라는 말을 일년에 최소 한번 이상 들어봤다면, 당신은 아저씨가 맞다.

‘돈텔마마’는 40∼50대가 가는 나이트클럽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처음 이 상호는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있던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정보원 자료를 보면, ‘돈텔마마’라는 이름의 상표등록이 지금까지 모두 7건 신청됐고 이 가운데 4건이 정식으로 등록됐다. 나이트클럽 돈텔마마는 이아무개씨가 2002년 3월 상표등록을 신청해 특허청 심사를 거친 뒤 2004년 7월 정식으로 등록됐고, 상표권은 2014년 7월까지 지속된다. 다른 세개의 돈텔마마는 각각 의류업체, 컴퓨터게임 소프트웨어 판매업체, 결혼정보업체 듀오에서 상표등록했다. 박아무개씨는 2005년 6월 뒤늦게 유흥주점 상호로 돈텔마마를 등록하려 했으나 지난해 6월 특허청에서 거절 결정을 받았다. 부산에 사는 또 다른 박아무개씨도 2003년 8월 나이트클럽 상호로 돈텔마마를 등록하려 했으나 2004년 10월 거절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상표권자가 특별히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탓에 돈텔마마라는 상호는 전국 곳곳의 술집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인터넷 전화번호 검색 서비스에서 ‘돈텔마마’를 검색어로 넣으면 ‘돈텔마마 나이트클럽’처럼 돈텔마마가 들어간 상호가 30개 이상 나온다. 서울 각 지역, 경기 동두천, 강원 속초, 충남 천안, 부산 해운대, 경북 영주, 경남 진주, 전남 여수, 전북 남원 등 전국에 걸쳐 있으며, 업소도 호프집, 룸살롱, 경양식집,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소주방 등 다종다양하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서로 관련이 없으며, ‘돈텔마마’라는 술집 프랜차이즈는 있지 않다.

돈텔마마란 이름은 어디서 기원하는 것일까? ‘원조’ 돈텔마마 나이트클럽에서 일했던 한 웨이터는 “당시 나이트클럽 대표가 미국 여행 도중 ‘돈텔마마’라는 이름의 간판을 보고 따라 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카바레>에도 ‘돈텔마마’라는 노래가 나온다. 카바레에서 일하는 여주인공이 지배인에게 “자신이 일하는 것을 어머니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So please, sir. If you run into my Mama, Don't reveal my indiscretion)고 노래한다. 가수 김현정의 6집 앨범에도 ‘돈텔마마’라는 곡이 있다. 김현정은 이 노래에서 “그녀가 다녀갔어/어쩜 나보다도 그녀는 조금 더 널 사랑하는 것 같아/… 너를 위한 내 맘 이제는 접어야 해/언제나 엄마 앞에 서면 비밀이 돼버렸던 나/… 너 몰래 많이 나 미안할게”라고 노래한다. 여자가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남자가 어머니에게 자기와의 연애를 숨긴 게 자신이 못난 탓이라고 자책하고 있다. 이름은 다 같은 돈텔마마지만, 의미도 형식도 다르다.

고나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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