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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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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중견 웨이터와 지배인들에게 들어본 ‘부킹’의 법칙 ‘부킹’(booking)의 사전적 의미는 예약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부킹’은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가 남녀 손님을 짝지어 주는 것을 뜻한다. ‘골프부킹’에서는 본디 뜻대로 쓴다. 클럽문화를 가진 미국이나 유럽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트클럽과 카바레에서 15∼30년 동안 일해 온 웨이터와 지배인 등 세 사람을 만나 한국식 부킹 문화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일주일에 한번씩 여자 손님들에게 ‘푸싱’ ■ 부킹은 언제 시작됐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조사한 바 없기에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960∼70년대 카바레에서 처음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밤문화>를 보면, 1947년에 이미 카바레가 신문에 언급되며, 60∼70년대에는 고고클럽과 함께 대표적인 춤 공간으로 각광받는다. 카바레에서 남자가 맘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면, 웨이터에게 여자에게 춤출 뜻이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한다. 여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남자가 여자 테이블로 가서 함께 춤추고 술도 마시는 방식이다. 웨이터들이 여자 손님을 남자들 자리에 ‘부킹 돌리는’ 지금과는 정반대다.
■ 부킹은 왜 남자만 하나?: 보통 나이트클럽에서 여자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남자들이 움직이는 일은 거의 없다. 이는 카바레의 경우 춤을 매개로 부킹이 이뤄지므로 남자가 여자 쪽으로 옮겨갈 이유가 생기지만, 나이트클럽에서는 춤이라는 매개 없이 부킹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나이트클럽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여자 손님들에게는 술을 공짜로 주는 이른바 ‘푸싱’을 하는 것도 또다른 이유다. 여자들은 공짜술을 마시고, 업소에서는 이를 통해 손님 수를 올리는 것이다. 드물지만, 여자들이 먼저 웨이터에게 남자들을 부킹시켜 달라고 요구할 때가 있다. 강남 리버사이드 호텔 물나이트의 ㅌ아무개(50)씨는 “가끔 여자 손님들이 룸을 잡고 웨이터에게 남자 부킹을 요구할 때가 있다”며 “그런 손님들 가운데는 유흥업소 종사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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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찾아간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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