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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1 14:08 수정 : 2007.10.15 10:49

생긴 것도 예쁘고 가격도 저렴한 대림 보니따(BONITA). 1년치 보험료와 등록 비용도 10만원이 조금 넘는다.

[매거진 Esc] 오빠 달려~

어른들은 늘 그 시절을 다시 못 볼 꿈같은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강제되는 짧은 머리나 옆 반 아이와 나를 구별할 수 없게 만드는 교복도 그 시절뿐이라고요. 정신세계를 온통 지배하던 학업에 대한 중압감, 매일매일 진절머리 나게 반복되는 일상도 모두 다 추억이란 이름으로는 어여쁘게 포장 되는가 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십대가 되기도 전 수능점수에 의해 일찍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어 버리는 우리나라라는 것을요. 답답한 교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꿈꾸던 전국일주, 유럽 배낭여행. 이곳만 벗어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교복을 벗는다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한없이 나른하고 풍요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기사를 오늘도 인터넷에서 봤어요.

그렇다고 인생의 성공이나 행복한 삶이 꼭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인 지위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중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당장은 불행해도 괜찮다는 게 어른들의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전 지금도 하루하루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을 거고요.

하루하루 다를 것 없는 일상이지만 저와 친구는 요즘 즐거운 걸 발견했습니다. 125cc이하의 원동기 면허는 만 16세부터 딸 수 있다는 사실을요. 아마 검정고시를 제외하고는 제일 어린 나이에 얻을 수 있는 국가고시 자격증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자격증이 있으면 조그맣고 예쁜 스쿠터를 대부분 탈 수가 있답니다. 비록 학교에 타고 다닐 수는 없지만, 주말이나 휴일에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 소풍도 가고, 답답한 마음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날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걸 갖고 있으면 공부도 더 잘될 것 같다는 제 이야기를 부모님은 믿어주지 않으시겠죠?

예쁜 스쿠터는 비노나 베스파 등 수입 제품들이 많지만 얼마 전에 잡지에서 우리나라에도 예쁜 50cc스쿠터가 나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50cc는 번호판을 달지 않아도 되잖아요. 1년에 10만원이 조금 넘는 보험료와 등록비용도 저와 같은 학생에게 큰 부담이거든요. 예쁜 번호판을 달 수도 있어 친구들도 50cc 스쿠터를 좋아해요.

대림자동차에서 나온 보니따는 생긴 것도 예쁜데다 가격도 다른 스쿠터들보다 저렴해서 요즘 눈여겨보고 있어요. 요즘 중국산 스쿠터를 구입한 친구들이 잔고장으로 마음고생하는 것을 자주 봤는데 대림은 동네에 수리점이 많잖아요? 그리고 ‘대림은 튼튼하다’라는 말도 자주 듣고요.


저에게 스쿠터는 아주 싼 ‘자가용’ 같은 거예요. 어른들은 승용차를 타고 이곳저곳 자신이 원하는 곳을 다니잖아요.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없는 곳을요. 전 학생이고 돈이 많이 없으니까 5천원 가지고도 신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스쿠터가 좋아요. 지금은 부모님이 공부에 방해된다고 걱정하시니까 뒤로 미루겠지만, 대학생이 되면 꼭 탈 거예요. 졸업 선물로 주신다면 더욱 좋겠지만요.

임유수/ 월간 <스쿠터앤스타일>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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