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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24 22:46 수정 : 2007.10.24 23:09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부드러운 남자, 니트의 향기

[매거진 Esc]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목폴라에서 카디건까지 세련된 따뜻함을 안겨주는 아이템들

그레이트 브리튼 섬의 가장 위쪽에 있는 스코틀랜드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하나는 남자들이 입는 타탄체크의 랩 스커트이고, 다른 하나는 넓은 산등성이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으며 살고 있는 염소의 털을 깎아 만든 캐시미어다. 원래 캐시미어는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의 캐시미어 염소의 털에서 유래했다. 수공예로 짜여진 캐시미어는 숄로 많이 이용되었으나, 요즈음은 기계로 짜며, 최고급 소재 중 하나다. 캐시미어는 무게가 매우 가볍고, 부드러운 촉감으로 만지기만 해도 얼굴을 비비고 싶은 충동이 든다. 아기의 살갗 같은 보드라움은 신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고급스러운 캐시미어는 가격이 무척 비싸지만, 촉감과 보온성이 좋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할아버지의 완고함을 탈바꿈시켰던 기억

캐시미어는 니트의 대표적인 소재다. 대표 아이템으로는 흔히 목폴라라고 하는 터틀넥 니트가 있으며, 브이 넥, 라운드 넥, 카디건, 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옷으로 표현된다. 탁월한 보온성 덕에 특히 가을 겨울에 더 인기가 높은 니트는, 부드러운 남성이길 원한다면 선택해야만 하는 아이템이다. 하얀 셔츠에 부드러운 색상의 타이를 하고, 밝은 회색이나, 갈색 니트 카디건을 입은 남자는 상상만 해도 부드러운 웃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거기에 밝은 달걀색 면바지를 입고, 골이 넓은 코듀로이 재킷을 입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남성들은 니트 입기가 무척 서투르다. 특히 니트 카디건은 할아버지들이 입는 아이템이란 인식이 강해서 쉽게 선택하지 않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요즘처럼 겨울도 아닌, 그렇다고 가을도 아닌 쌀쌀한 날씨에는 니트 카디건은 무척 소중한 소재다. 평소에 입던 수트 안에 포인트가 되는 색상의 니트 카디건은 남성을 세련돼 보이게 만들 뿐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해 주니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니트에 잔잔하게 밴 남성의 부드러운 향기는 그 사람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보이게 하니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삼사조가 아닐까?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부드러운 남자, 니트의 향기

직선적이고 딱딱한 남성들의 외투와 셔츠에 니트는 그 자체가 갖는 편안함으로 50% 정도 남성들을 온화해 보이게 만든다. 예전 할아버지는 항상 거실 소파에 앉아서 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으셨다. 할머니가 손으로 직접 떠서 입히신 성글게 짠 니트 카디건은 할아버지의 완고하고 고집스러움을 인자함으로 탈바꿈시켰던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께서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내게 삼강오륜을 가르치셨으니, 그 보수적인 성격을 상상할 만할 것이다.

카디건이 나이 들어 보이면 브이 넥 니트로

이렇듯 작은 버튼이 넷 정도 있는 니트 카디건은 역사상 몇 안 되는 아주 고전적인 아이템으로서 남성들에게 필수란 점을 상기하고, 살 때는 클래식한 아이템답게 가장 기본인 색상을 고르는 게 요령이다. 우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트나 코트의 색상을 확인한 뒤 선택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남성의 대부분이 검은색과 남색, 회색의 컬러를 선호하는 관계로 중간 톤의 회색을 선택하는 게 가장 무난하다. 캐주얼하게 면 바지를 많이 입는다면 밝은 베이지나 카멜 색상도 무난하다. 버튼이 있는 카디건 스타일이 아무래도 나이 들어 보인다고 생각된다면 브이 넥 니트도 추천할 만하다. 브이 넥 니트의 목선 부분에 흰 선이 있다면 댄디하고 캐주얼해 보인다. 혹은 흰색 셔츠에 진한 남색이나 검은색의 라운드 넥 니트도 멋스럽다.

올가을 니트는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부드러운 세련미를 전해 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될 것이다. 니트의 따뜻함과 풍요로움으로 진정한 멋쟁이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스타일리스트 www.cyworld.com/stylistkimsungil
사진 배태열/반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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