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10.31 20:05 수정 : 2007.10.31 20:05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 일본어

감정을 격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면 될까? 언어가 다르다고 해서 방법도 다른 것은 아니다. 울거나, 웃거나, 소리 지르거나, 화를 내면 된다. 하지만 극도의 감정표현을 부담스러워하고 엄청난 일이 일어나도 가볍게 대처함이 요즘 젊은이들의 방식. 일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아주’ 유명하거나, ‘무척’ 위험한 상황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도 격한 표현이 못내 아쉬운데, 사용할 만한 단어는 많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간단하다. 형용사 앞에 ‘ちょう’(超, 초)나 ‘げき’(劇, 게키)를 붙여주면 된다. ‘게키’(げき)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한자말 ‘극’(劇)에 해당한다. 특별히 이 말이 붙거나, 붙지 않는 단어의 구분이 따로 없지만 유행어처럼 자주 함께 쓰이는 형용사들은 있다. 예를 들어 ‘맛있다’라는 뜻의 ‘うまい(우마이)’. “ちょう~うまい~!(초 우마이~!)”라고 하면 흔히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세계 3대 진미라고 불리는 캐비어, 푸아그라, 트뤼프 등이 일본 내에서도 ‘초 우마이’한 음식에 해당한다.

‘게키’는 ‘초’(超)와는 약간 뉘앙스가 달라서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상황일 때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함께 쓰이는 형용사가 ‘やばい’(야바이). 그냥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너무 위험해서 일각을 다투는 긴장 연속일 때 ‘게키 야바’(げきやば-)라는 말을 쓴다. ‘やばい’(야바이)라고 다 말하지도 못하고 ‘やば’(야바-)라고 짧게 줄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119나 112에 전화를 걸었을 때 등등의 공식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는 ‘게키 야바’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 이 표현은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쓰는 다소 저급한 표현이기 때문에 ‘욜라 위험’한 또는 ‘졸라 위험’한 순간에 은어처럼 쓰인다. 진정성을 강조해 주는 부사에는 ‘とっても(돗테모, 무척)’라는 공손한 표현이 있다. “도테모 야바이데스(とっても、やばいです)”라고 말해야 좀더 진정성이 담긴다.

이은혜/ 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