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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8 15:20 수정 : 2007.11.12 15:07

선생님은 무엇으로 찍으세요?

[매거진 Esc]커버스토리
니콘인가 캐논인가, 대한민국 사진가 10명이 말하는 나의 DSLR 카메라


먼저 전제해 둔다. 첫째, 카메라가 사진 실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 사진가 노순택의 말대로 “몽블랑 만년필을 쓴다고 좋은 글을 쓰는 게 아닌 것처럼 비싼 카메라로 찍는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찍는 건 아니다”. 둘째, 아직도 필름 카메라에 집착하는 사진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는 제2, 제3의 장비다. “화소 수의 제약 탓에 디에스엘아르로 찍은 사진은 전시회 때 필요한 대형 인화를 견디지 못한다”는 게 사진가 이광호의 말. 아직까지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보다 낫다는 것이다.

그러한데도 사진가들은 디에스엘아르를 주시한다. 필름 카메라를 닮으려 하는 기술의 진보가 거듭되면, 언젠가 디에스엘아르가 제1의 카메라가 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사진가들이 쓰는 디에스엘아르는 무엇일까. 니콘일까, 캐논일까.

니콘이 저널리스트에게 맞다
성남훈 l 니콘 D2XS

“니콘은 저널리스트에게 맞는 카메라다. 외양은 둔탁하만, 튼튼하다. 먼지제거 기능이 없는 게 아쉽지만, 중앙아시아·아랄해·사막 지역에서 들고 다녔는데 별 탈이 없었다. 화사한 색감의 캐논에 비해 니콘의 색감의 재현력은 뛰어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향상됐다. 여러 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카메라 조작이 쉽다.”


긴 여행을 할 땐 캐논이 최적
이상엽 l 캐논 EOS 5D

“장거리를 걷거나 긴 여행을 할 때 최적의 카메라다. 이만큼 가벼운 무게(본체 801g)에 이만한 카메라 있을까. 아마추어도 사용하는 5D는 프로들이 쓰기에도 손색이 없다. 화질도 프로들이 사용하는 1D Mark 시리즈보다 낫다. 1D는 빠른 연사(연속촬영)를 위해 찍은 이미지를 압축해 전송하지만, 5D는 그렇지 않다.”

긴 여행을 할 땐 캐논이 최적/ 이상엽 l 캐논 EOS 5D

5D, 피사체가 긴장하지 않아요
노순택 l 캐논 EOS 5D

“주요 작업에는 필름 카메라인 ‘마미아6’을 사용한다. 5D는 서브 카메라다. 지난해 평택 대추리에 들어가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5D로 주민 한명 한명을 찍었다. 5D는 다른 전문가용 카메라에 비해 작기 때문에 찍히는 사람들이 긴장하지 않는다. 액정에 나온 사진을 보여주면서 교감한다. 그렇기에 인물의 자연스러움을 담기에 좋다. 가족과 친구들도 5D로 찍는다.”

5D, 피사체가 긴장하지 않아요/ 노순택 l 캐논 EOS 5D

가벼운 30D, 배터리도 오래 가네
이광호 l 캐논 EOS 30D

“사진전을 자주 열기 때문에 필름 콘탁스645가 메인 카메라. 인화 품질에 한계가 있어서 디에스엘아르는 서브 카메라로 쓴다. 콘탁스645와 30D를 함께 들고 다닌다. 30D는 가볍다(본체 700g). 배터리도 오래 가고 사진 품질도 좋다. 콘탁스645로 작업하기 전에 30D로 찍는다. 어떤 구도가 좋을까, 무슨 피사체를 강조시킬까, 이렇게 감을 잡는다. 콘탁스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때에도 항상 30D는 가지고 다닌다. 밥 먹으러 갈 때나 산책하러 갈 때, 편함 맘으로 30D를 맨다. 그러면 좋은 사진을 건지기도 한다.”

가벼운 30D, 배터리도 오래 가네/ 이광호 l 캐논 EOS 30D

7백만원대와 맞먹는 5D의 성능
이규철 l 캐논 EOS 5D

“캐논 EOS 5D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이다. 첫번째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약 2백만원대이지만 카메라의 각종 성능은 7백만원대의 그것과 비슷하다. 두번째는 렌즈 때문이다. 캐논의 렌즈 성능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된 렌즈가 출시된다. 조금 비싸지만 훌륭한 색감을 고려하면 그리 아깝지는 않다. 캐논의 엘렌즈 중에 주로 단렌즈를 쓴다. 조리개가 1.4까지 나온다. 매우 밝다. 피사체와 배경의 분리가 좀더 확실하고 깊이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줌렌즈는 단렌즈에 비해서 선명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이유는 생애 첫번째 카메라는 캐논이었다. 아마도 그 첫번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7백만원대와 맞먹는 5D의 성능/ 이규철 l 캐논 EOS 5D

D2XS,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박하선 l 니콘 D2XS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동안 작업은 주로 캐논의 필름 카메라로 작업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콘트라스가 강한 사진이 나온다는 것이다. 좀더 사진이 선명하다. 해상력이 뛰어나고 예전 니콘 카메라가 그러했듯이 포커스가 정확하다.”

D2XS, 콘트라스트가 강하다/ 박하선 l 니콘 D2XS

화소가 큰 MarkII가 최고
서헌강 l 캐논 EOS 1Ds MarkⅡ

“어차피 디지털은 색감이란 것이 소용이 없다. 어차피 후속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화소수가 가장 큰 캐논 EOS 1Ds MarkⅡ를 가장 좋아한다. 이 세상에서 화소가 가장 큰 디지털 카메라다. 이보다 더 큰 화소수를 가진 카메라가 나오면 그것으로 바꿀 것이다. 주로 크기가 큰 사진 작업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카메라는 없다. 또다른 이유는 시스템 때문이다. 나는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무선동조기를 이용해서 빛을 조절하면서 촬영하는 캐논의 시스템이 편리하다. 노이즈 없이 선명한 것도 이유가 된다.”

화소가 큰 MarkII가 최고/ 서헌강 l 캐논 EOS 1Ds MarkⅡ 사진 류은규

D3, 풀 프레임라서 만족
노익상 l 니콘 Nicon D3

“가장 큰 이유는 풀 프레임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필름 사이즈와 거의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필름 카메라를 쓰면서 샀던 렌즈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또다른 이유는 니콘 카메라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오지나 극한 지방, 낙도 등 촬영 자체가 힘든 지역을 많이 취재했다. 기후, 온도 등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니콘 카메라는 작동을 했다. 캐논 카메라는 왠지 여성스러우면서 순수 사진 작업에 맞는 느낌이다.”

D3, 풀 프레임라서 만족/노익상 l 니콘 Nicon D3

캐논은 호환이 안 되잖아 포커싱도 니콘이 월등하지
임재천 l 니콘 D 200

“니콘 카메라에 대한 신뢰가 크다. 그 신뢰는 줄곧 카메라만 만들어 온 니콘의 역사에 있다. 1959년 최초의 SLR 카메라 니콘 에프(F)를 만든 이후 니콘은 오직 카메라에 ‘목숨’을 건 회사다. 캐논이 사무용 기기나 컴퓨터 관련 기기를 만들면서, 사업의 한 분야로 카메라를 만드는 것과는 대조가 된다. 니콘은 장삿속으로 카메라를 만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곧 D3가 출시되면 그것으로 교체할 생각이다. 니콘의 디지털카메라는 필름카메라와 마찬가지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편리하다. 작은 충격이나 폭우에도 제 기능을 한다. 사진가가 낯선 곳에서 돌발적인 상황에 부딪혀도 니콘 카메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니콘F의 마운트는 모든 렌즈를 호환 가능하게 했다. 필름카메라에 사용했던 렌즈를 그대로 디지털카메라에도 사용한다. 캐논의 경우 호환이 안 된다. 일부 되는 것도 호환 어댑터를 사용해야 가능하다.

포커싱이 상대적으로 느릴지 몰라도 그 정확성은 뛰어나다. 더구나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것은 포커싱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기능과 요소들이 개입한다.

캐논은 호환이 안 되잖아 포커싱도 니콘이 월등하지/ 임재천 l 니콘 D 200

색감의 경우 니콘이 다채롭다. 현실세계에 있는 다양한 색을 고스란히 담는 시스템이다. 니콘의 렌즈는 라이카 렌즈의 장점이 투영된 편이다. 유럽 렌즈가 주는 선명성이 드러난다. 라이카 카메라의 훌륭한 색감과 채도와도 유사하다.

내가 사용하는 것은 전문가급이 아니라 보급형이다. 그런데도 콘트라스트와 채도가 높은 사진이 나온다. 편하게 사용하기에 더없이 좋다.”

니콘으로 찍다 노이즈로 낭패 캐논은 감도 올려도 깨끗하네
이진수 l 캐논 EOS-1Ds MarkⅡ

“과거 패션사진가들은 중형 카메라를 주로 사용했다. 클라이언트 앞에서 ‘폼’도 잡아야 했고 큰 사이즈로 프린트하는 패션사진의 성격상 사진의 화질도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패션사진가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중형 카메라에 필름 대신 디지털 백을 부착해서 사진 촬영을 했다. 나 역시 핫셀블라드로 촬영했다. 하지만 캐논 EOS-1Ds MarkⅡ가 출시되자 나는 곧 이 카메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계속 중형 카메라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35㎜ 카메라의 단점을 극복한 카메라다.

이 카메라가 내게 주는 이점은 조용한 USM 모터의 오토 포커싱 능력이다. 사진작가의 섬세한 시선과 같다. 그 반응은 매우 빠르고 민감하다. 특히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45개의 오토 포커싱 측거점도 편리함을 제공한다.

니콘으로 찍다 노이즈로 낭패 캐논은 감도 올려도 깨끗하네/ 이진수 l 캐논 EOS-1Ds MarkⅡ

둘째로 빠른 메모리 버퍼링 능력이다. 중형 카메라 디지털 백보다 빠른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 순간순간 변하는 모델의 느낌을 포착하는 데 더없이 유용했다. 셋째는 노이즈 억제능력이다. 감도를 200, 400까지 올리더라도 화질의 노이즈가 그다지 없다. 사진가에게 노출에 대한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저장방식 중 하나인 JPG HIGI로 촬영해도 노이즈가 적고 굳이 RAW 방식으로 촬영하지 않아도 큰 만족감을 준다. 과거 니콘 JPG 모드로 촬영했다가 거친 노이즈 때문에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 넷째는 메커니즘적인 매력이다. 1디에스의 그립감은 촬영하는 사진가에게 카메라와 일체감을 준다. 또 렌즈의 경우 인물사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만큼 부드럽다. 동시에 엘렌즈 특유의 선명함이 공존한다.”

정리·박미향 기자,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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