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1.08 16:14
수정 : 2007.11.13 01:06
[매거진 Esc] 2차대전 중 불시착한 미군을 메시아로 기리는 마을축제
탄나섬의 화산 분화구 근처에는 매우 독특한 마을이 있다. 존 프럼 마을(Jon Frum Villages)로, 예수와 함께 신이 되어 버린 한 남자 이야기다. 존 프럼이라는 사람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으로 수송을 담당하다가 불시착해 이 마을로 떨어지게 된다. 당시 너무나도 순진했던 이곳 사람들은 사람이 하늘에서 떨어진데다 먹을 것마저 같이 떨어지니, 그들을 구원하러 온 메시아라 믿었다.
이것을 이용한 존 프럼은 자신을 세례 요한과 엉클 샘, 그리고 산타클로스가 합친 메시아라 주장하며 신이 되어 버렸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돌아가고 남겨진 마을 사람들은 오늘날까지도 그가 그들을 구원하러 올 것이라 믿는다. 매년 2월이 되면 ‘존 프럼의 날’을 축하해 민속춤, 행진, 축제가 마을에서 펼쳐진다.
또다른 섬인 펜테코스트섬은 번지점프의 시초가 된 지상 다이빙의 본고장이다. 매년 4월에서 6월 사이 어린 소년부터 성인 남자들이 높이에 맞춰 발목에 덩굴줄기를 묶고 인공으로 만든 나무판자 위에서 맨땅으로 뛰어 내린다. 이 행위는 주식으로 사용하는 마의 일종인 얌(Yam)의 풍요를 기원하는 토착 종교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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