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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 강추, 오스스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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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일본 식당을 들르면 가게 앞에 ‘本日のおすすめ’(혼지쓰노 오스스메)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것을 자주 본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일반적인 식당에서는 기성품으로 제작된 메뉴에 정해진 목록의 음식들을 파는 것이 보통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일본은 요리사에게 의지하는 식당이 많다. 가게 규모는 작아도, 인테리어나 메뉴에 독특한 개성을 살린 식당들이 인기도 더 많다. 주택가 골목에 우연히 들어섰는데 긴 줄이 늘어서 있다면 그곳은 요리사의 솜씨가 좋기로 유명한 가게임이 틀림없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부터 ‘초’유명한 라면집에 이르기까지 주종도 다양하다. 작지만, 손맛 제대로 나는 가게들의 특징 중 하나가 ‘本日のおすすめ’(혼지쓰노 오스스메)다. ‘本日’(ほんじつ、혼지쓰)는 한자어에서 풍기는 의미 그대로 ‘당일’, 즉 ‘오늘’을 말한다. ‘の’(노)는 일본어에서 소유격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조사다. ‘すすめ’(進め, 스스메)는 일반적으로 ‘추천, 권유’ 등을 뜻하는데, ‘전진하다’라는 뜻의 동사 ‘すすむ’(進む, 스스무)에서 파생됐다. 뜻을 모아 추리하면 ‘오늘의 추천메뉴’쯤 되는 말이다. ‘おすすめ’(오스스메)는 음식과 관련된 경우가 아니라도 일상적으로 많이 쓰인다. 우리가 자주 쓰는 ‘강추’라는 말에 대응하는 단어가 바로 ‘오스스메’다. ‘お’(御, 오)는 일본어에서 겸양의 뉘앙스를 풍기고 싶을 때, 다시 말하면 공손함을 더하기 위해 쓰는 단어이므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 실제로 무언가를 추천하고 싶을 때 ‘이것’을 뜻하는 단어 ‘これ’(고레)와 함께 말하면 제대로 된 사용법. ‘これ、おすすめです。’(고레 오스스메데스)라고 말하면 굳이 평소 주변에 불신만을 쌓아두지 않은 이상, 다들 한 번쯤 선택을 고려하게 된다. 음식이든, 책이든, 영화든, 음악이든, 옷이든 일본 사람들은 무언가 추천받는 것을 좋아한다. 절대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오리콘 음반차트 순위’(사진)가 여전히 그 객관성을 인정받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 주변에는 ‘랭크숍’이라는 것도 있다. 각종 테마를 주제로 그 방면의 추천 상품을 죄다 모아 놓은 독특한 공간이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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