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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절임배추로 김장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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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김칫소만 있으면 쉽게 담글 수 있고 일반 배춧값 올라 값 차이도 줄어 배추 흉년으로 올해 김치는 ‘금치’가 될 듯하다. 한국물가협회는 이달 6일 4인가족의 올 김장비용(15∼20㎏)을 21만9600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8만890원보다 21% 오른 값이다. 배추와 무의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태풍까지 겪어 작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역시 올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숙련된 장인들이 절여 맛과 질감 보장 어차피 김장을 해먹어야 한다면 올해엔 유기농 재료를 써보면 어떨까. 일반 배춧값이 크게 오른 탓에 유기농 배추와의 값 차가 외려 줄어들었다. 유기농 절임배추 시장은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여성민우회 생협의 유기농 절임배추 판매량은 해마다 늘었다. 2004년 14.1t에서 2005년 17.5t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20.3t을 기록했다. 올 공급량은 배추 불황 탓에 21t에 그쳤다. 이마저 생협 회원들의 수요를 다 채우지 못하고 일찍 주문이 마감됐다고 여성 민우회는 밝혔다. 이런 증가세는 여성 민우회에 그치지 않는다. 초록마을도 2003년부터 4년째 절임배추를 예약판매하는데, 해마다 20% 이상 판매가 는다. 초록마을의 설명을 들어보면, 올 주문량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0t. 유기농 절임배추를 사면 유기농 김치를 적은 품으로 훨씬 싸게 먹을 수 있다. 김치담글 때 배추를 절이는 게 가장 힘든데, 김칫소만 있으면 담그기 때문이다. 일정한 맛이 보장되는 것도 장점이다. 배추를 절이는 정도는 김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업체에서 파는 절임배추는 공장에서 숙련된 장인들이 전문적으로 절이기 때문에 맛과 질감이 일정하게 보장된다.과거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함께 배추를 씻고 소금물에 절여 ‘숨죽임’을 했다. 그러나 핵가족 구성원들은 일단 일손부터 달린다. 아파트 베란다가 좁아 작업공간도 마땅찮다. 맞벌이 주부 강은경(38)씨가 지난해부터 절임배추를 사다 김장을 하는 이유다. 강씨는 2005년까지 통배추를 직접 사다가 김장을 담갔다. 친정어머니와 여동생이 근처에 살아 함께 각 가족들이 먹을 김장을 준비했다. 친정어머니와 여동생이 강씨의 아파트에 모여 작업을 했다. 베란다는 턱없이 좁았다. 온 집안이 더러워지는 것도 골칫거리였다. 커다란 비닐을 사다 펼쳐놓고 배추를 절였다. 김장을 마치고 난 뒤 베란다와 집안 청소에 끙끙 앓아야 했다. 강씨는 “2005년 친정어머니마저 허리가 좋지 않아 일손이 줄어든 탓에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담갔다”고 말했다. 강씨는 김칫소만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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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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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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