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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 건어물 여자, 히모노 온나. 니혼티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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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상대적으로 특정 연령이나 특정 상황에 있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대표적인 단어가 ‘OL’(오에루). ‘Office Lady’의 줄임말이다. ‘오에루’가 함축하는 의미는 사무직 여성 그 이상이다. 이들은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가 하면, 그 움직임이 사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만큼 특화된 계층이다. ‘오에루’의 삶을 그린 드라마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각종 문화상품, 때로는 호신용품까지도 개발되어 판매된다. ‘오에루’는 일본 사회에서 특정 계층을 지칭하는 말이 됐다. 기업의 부속품이 되어 매일 문서를 처리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는 듯 보이지만 스스로 경제 주도권을 가지며,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여성이 ‘오에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성을 다소 비하하거나 희화화시킨 말도 많다. 몇 년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굳어진 단어 가운데 하나가 ‘負け犬’(まけいぬ、마케이누). ‘負け’(まけ, 마케)는 ‘지다, 패하다’라는 뜻의 동사 ‘負ける’(まける, 마케루)에서 왔고, ‘犬’(いぬ, 이누)는 ‘개’를 뜻한다. ‘(싸움에서)패배한 개’ 정도의 의미인데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결혼은커녕 남자친구도 없는 노처녀를 빗대어 쓴다. ‘비하 개그’ 와중에서 쓰면 웃고 넘기겠지만 상대방 여성에게 정색을 하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은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기도 하니 요주의. 최근에는 ‘干物の女’(ひもの女, 히모노 온나)라는 말도 등장했다. ‘干物’(ひもの, 히모노)는 ‘건어물’이라는 뜻이고, ‘女’(おんな, 온나)는 ‘여자’라는 뜻이다. ‘건어물 여자’는 밖에서는 화려한 커리어우먼이지만 퇴근 후 빨리 집에 돌아가 추리닝 차림에 머리는 엉망인 채로 맥주캔, 마른안주 등과 함께 방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편하게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여자를 말한다. ‘히모노 온나’의 정체가 궁금하면 <호타루의 빛>이라는 제목의 만화 혹은 드라마(사진)를 보도록!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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