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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28 18:55 수정 : 2007.11.28 18:55

<일상 예술화 전략>

[매거진 Esc] 이다혜의 재밌게 읽자

<일상 예술화 전략>
에릭 메이젤 지음,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 펴냄

고등학생 논술 지도 아르바이트를 할 때 가장 놀라웠던 일은 학생들에게 ‘자기 목소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는 게 중요한데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학원을 다니면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법은 익힐 수 있지만, 다른 학생과 다른 알맹이가 글 속에 영그는 일은 흔치 않다. 그렇다고 공부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독서를 즐기라는 말은 차마 못 하겠고. (게다가 책 한두 권으로 자기 세계가 생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옛날에 공부를 가르쳤던, 이제 고3을 앞둔 학생에게 선물용으로 장만한 책이 이 <일상 예술화 전략>이다. 사실 이 책은 창조적 글쓰기, 즉 소설을 비롯한 글쓰기에 가장 좋은 노하우를 담고 있지만 창조적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긴 글 읽기 싫어하는(혹은 시간이 부족한) 학생이나 성인이 하루에 두어 쪽 읽으면서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다혜의 재밌게 읽자
예를 들면 ‘질문’이라는 대목에는 “자신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답하려 애쓴다”라는 말이 나온다. 뉴스를 보면서,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거나 “왜 나는 저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식의 간단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부터 하는 식이다. 교과서만 들여다보고 있어서 머릿속이 피로하다면 ‘분석’이라는 대목에서처럼 책상 주변 물건을 활용해 모험 소설 주인공 구출 도구를 상상한다.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예술적 창조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제시되는 많은 일들이 그렇게 응용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뻔한 이야기에 기대지 않고 제 스스로 발견한 바에 접근하는 것이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입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단순히 논술 시험에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나도 더 떨리는 시험들이 앞날에 기다린다. 모두가 백만장자를 꿈꾸지만 그 근처에 가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잘살 수 있을까. 결국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궁리하게 만드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다혜 좌충우돌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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