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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벨벳에서 닥터페퍼까지 세계의 폭탄주 제조법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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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블랙 벨벳에서 닥터페퍼까지 세계의 폭탄주 제조법 백과사전
폭탄주라는 살벌한 이름 대신 ‘비어 칵테일’이라고 하는 건 어떨까. 서양에도 우리나라 폭탄주와 비슷한 비어 칵테일이 있다. ‘보일러 메이커’라고도 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보면, 등장인물 가운데 한 명이 술집에서 보일러 메이커를 주문하고 바텐더는 익숙한 듯 위스키 한 잔과 맥주 한 잔을 건넨다. 등장인물은 위스키 잔을 맥주잔에 빠뜨린 뒤 들이킨다. 서양의 보일러 메이커는 노동자나 흑인 등 지갑이 헐렁한 서민들이 값싸게 빨리 취하는 방법으로 애용됐다고 한다. ‘섄디 개프’ 같은 비어 칵테일이 좋은 예다. 가난한 미국 흑인들이 빨리 취하려고 섞어 마신 데서 유래했다고 한국바텐더아카데미 류중호 원장은 설명했다.
흔히 칵테일은 진, 보드카, 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베이스로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맥주 역시 칵테일 베이스로 널리 이용된다. 맥주 특유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 한국바텐더협회, 한국바텐더아카데미, 하이네켄의 도움을 받아 세계의 ‘폭탄주’(비어 칵테일)제조법 백과사전을 만들었다. 한국 술집에서 흔히 보이는 맥주잔은 240㎖, 양주 샷글라스(스트레이트잔)는 30㎖(1온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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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블랙 벨벳1(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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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블랙 벨벳2(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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섄디 개프(미국 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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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버스터(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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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페퍼(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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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 카밤(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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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앤 기니(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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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아이(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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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스프리처(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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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유럽에서는 레드불이란 음료(우리나라 박카스와 비슷한 맛)에 예거마이스터란 독일산 양주를 섞은 예거 밤이 있다. 슈납스란 독일식 소주에 맥주를 섞어 먹는 ‘우보트’(U boot)도 널리 알려진 서양식 폭탄주. 글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촬영협조 웨스틴조선호텔 ‘오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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