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19 18:47
수정 : 2007.12.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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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트로 직접 만든 트리(왼쪽)와 종이로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오른쪽 위), 워터볼(오른쪽 아래) 등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 사무실 전경.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가 그려져있는 바탕화면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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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소형 트리로 기분 내고 오르골로 캐럴 듣고, 내 책상 위의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크리스마스가 다음주다. 손바닥만 한 회사 책상에 앉아 컴퓨터에 코를 박고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에게 크리스마스는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집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해놓았다고 해도, 날마다 자정이 다 돼서 들어가 새벽이 되면 또 어김없이 회사에 나와야 하는 직장인에게 집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는 ‘남의 떡’이다. 그렇다고 그냥 손 놓고 있는 것은 정서적으로 옳지 않다. 조금만 찾아보면 큰돈 들이지 않고 회사에서도 크리스마스를 100% 즐길 수 있으니까. ‘내 책상 위의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라고 해두자.
수제 초콜릿 달아놓고 나눠먹어볼까
크리스마스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크리스마스트리다. 크리스마스트리를 회사로 가져오는 법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보다는 훨씬 쉽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를 책상 옆에 억지로 끼워넣는다? 아니다. 작은 트리를 고르면 된다. 최근 디자인 소품 업체들은 회사 책상 위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놓고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점점 더 작은 트리를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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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인형 장식을 걸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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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트리는 50㎝ 정도의 소형 트리다. 가격은 1만∼2만원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데 가장 좋은 아이템. 여기에 작은 양말·장갑이나 인형·반짝이 미니볼 같은 것으로 장식을 하면 더 좋다.
실용적인 크리스마스트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다. 작은 칠판으로 제작돼 메모가 가능한 트리와 자석을 이용해 메모지를 붙여 놓을 수 있는 트리, 건전지에 직접 연결해 작은 전구로 빛을 내는 트리도 있다. 디아이와이(DIY)로 직접 소형 트리를 만드는 제품도 많다. ‘홈메디’의 디아이와이 제품은 색색깔의 펠트와 솜, 리본 등을 이용해 트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7900원. 종이로 장식을 만드는 ‘지구인’의 ‘페이퍼 리스’ 제품이나 종이를 접어 트리를 만들고 역시 종이로 장식까지 만드는 디아이와이 제품은 더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도록 도와준다.
디자인전문 쇼핑몰 ‘텐바이텐’ 이윤선씨는 “작은 트리에 수제 초콜릿을 장식으로 달아놓고 나눠 먹게 만든 재미있는 상품도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응용해서 작은 트리에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장식한 뒤 부서 동료들과 함께 즐기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층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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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등 엠피3 플레이어를 넣을 수 있는 산타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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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책상 위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면 작은 크리스마스 피규어(피겨, 만화·게임에 등장한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인형)로 눈을 돌려보자. 산타 할아버지나 루돌프, 눈사람 등의 피규어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출된다. 크리스마스 피규어는 5천원에서 1만원이면 충분하다. 피규어 모양으로 된 초도 다양하게 나왔다. 평범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피규어로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크리스마스 악몽> 피규어도 있다. 해골과 검은색 의상, 박쥐, 관 모양의 피규어가 전해 주는 크리스마스도 엄연히 즐거운 크리스마스 중 하나다.
특별한 소품을 원한다면 음악이 나오면서 장식품이 움직이는 오르골도 괜찮은 선택이다. 성냥갑을 열면 작은 장식들이 돌아가며 캐럴이 흘러나오는 성냥갑 오르골부터 관람차가 돌아가는 모양의 오르골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는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하다.
또 하나의 추천 품목은 스노볼이나 워터볼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적인 아이템이인 스노볼과 워터볼은 국내에서도 점점 더 많은 팬층을 확보하는 중이다. 동그란 투명 볼을 흔들면 그 속에서 오색가루나 눈이 흩날린다. 흔들어 놓고 가만히 책상 위에 내려놓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내리는 착각이 든다. 일을 하다가 한번씩 흔들면서 잠깐 스노볼 속 세상에 빠지게 하는 마법 같은 아이템이다. 스노볼이나 워터볼은 1만∼2만원선. 스노볼에 음악이 흘러나오는 오르골 기능을 더한 스노볼 오르골은 4만∼5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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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모양 오르골. 성냥갑을 열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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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끼고 사는 각종 전자제품을 이용해 크리스마스를 만끽해도 좋다. 늘 검은색이나 회색·흰색인 노트북에 12월 한 달만큼은 크리스마스의 상징적인 색깔인 빨간 옷을 입혀 보면 어떨까. 시트지나 리폼지, 스티커 등을 이용하면 손쉽게 노트북 옷을 갈아입힐 수 있다.
엠피3 플레이어나 휴대전화에 산타 옷을 입혀보자. ‘마웨어’의 ‘스포츠수트 산타’는 빨간색 네오프렌 소재에 흰색 털을 부착한 제품으로 아이팟 나노와 엠피3 플레이어, 휴대전화 수납용으로 딱이다. 목에 걸 수도, 가방에 달아놓을 수도 있다. 값은 2만원대. ‘엘레콤’의 8가지 색상 ‘이어 드롭’ 이어폰도 좋은 선택이다. 작은 초콜릿처럼 생긴 빨간색 이어폰은 캐럴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파트너다. 빨간색 머그컵이나 루돌프 코가 반짝이는 휴대전화 줄, 막대사탕을 꼭 닮은 볼펜은 가격 대비 가장 효과적인 소품이다.
스티커 붙이면 유리창에 눈이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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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 소리와 관람차 돌아가는 소리가 함께 들리는 관람차 오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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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즐기는 것보다 부서 전체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월 스티커나 그래피 스티커가 탁월한 선택이다. 비좁은 사무실에 커다란 트리를 가져다놓기 번거로울 때 가장 편리한 것이 월 스티커다. 필요한 것은 흰색 벽 한 면이 전부다. 벽에 스티커를 붙이면 장식도 끝! 스티커 모양은 다양하다. 세련된 디자인의 크리스마스트리부터 각종 크리스마스 아이콘,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회사 사무실 유리창에 마치 눈이 오는 것처럼 눈송이 스티커를 붙여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자, 이제 책상 위에 크리스마스를 불러왔다면 즐기는 일만 남았다.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오르골이 들려주는 캐럴 한 곡 듣고, 점심을 먹고 스노볼 흔들어 흰 눈의 세계에 빠져 보고, 퇴근하기 전에 산타 할아버지와 눈 한번 맞추면 크리스마스가 ‘짠’ 하고 눈앞에 펼쳐지지 않을까.
글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촬영협조 텐바이텐(10x10.co.kr)
사진제공 펀샵(funsh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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