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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19 18:59 수정 : 2007.12.19 18:59

산타는 거위간을 타고 온다

[매거진 Esc] 세계의 작은 이야기

산타는 거위간을 타고 온다 ㅣ 파리

친구와 연인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한국인들과는 다르게 프랑스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명절에 가깝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을 위해 다른 나라처럼 칠면조·굴·연어 등 각종 해산물이 포함된 거대한 만찬이 준비되는데,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푸아그라(foie gras)다. 푸아그라는 거위 혹은 오리의 간으로 만든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이 음식은 거위 사육과 도축 등의 문제로 늘 질타를 받지만, 그럼에도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국민음식이기도 하다.

푸아그라를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사랑받는 요리법은 신선한 거위간을 반만 익혀서 먹는 방법이다. 일단 지글지글 끓는 푸아그라를 보면 눈이 행복해진다. 고소한 향을 코로 느낀 뒤, 푸아그라를 입에 넣으면 부드러움과 고소함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미각을 달군다. 푸아그라는 빵과 함께 먹기도 하고, 버섯과 함께 먹기도 한다. 또한 캔이나 병에 담긴 장기 보관용도 있어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원한다면 이번 크리스마스는 와인을 곁들인 푸아그라를 맛보며 파리를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파리=글·사진 이은영 통신원


일본 아카데미, 제2의 개혁


일본 아카데미, 제2의 개혁
올해는 의미 있는 창립기념일을 맞는 일본 대학이 유독 많았다. 많은 대학이 19세기 후반 비슷한 시기에 체제를 정비한 탓이다.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흐름 속에서 일본 대학들은 1945년 패전 뒤 개혁에 이은 제2의 개혁을 도모하고 있다. 변혁의 키워드는 관·산·학 공동체와 이문화 융합, 그리고 국제화다.

먼저 문과와 이과로 확연히 나뉘던 학제가 서로 혼합되고 있다. 올해 130주년을 맞는 도쿄대의 정보학환(還)·학제정보학부연구과, 신영역창성과학연구과, 정보이공학계연구과, 총합문화연구과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인문학에서 공학, 사회학, 예술까지 종횡무진하는 정보학환·학제정보학부 연구과는 최근 정부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애니메이션·게임업계와 연계해 공학을 연구하거나 오다이바에 친환경적인 풍차를 만들기도 한다.

100년 넘게 전통적 학제를 고수하던 도쿄예술대학은 요 몇 년 새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결합을 도모하는 첨단예술표현과와 영상연구과를 설치했다. 또한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와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요즈음 일본에서는 관·산·학 연계, 이문화 융합, 국제화가 기본이 되지 않은 학회와 행사는 어느 대학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대학의 정체성과 환경 변화를 논하는 심포지엄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바야흐로 일본의 아카데미 문화가 바뀌는 것은 분명하다. 급변하는 정보환경과 테크놀로지 과학을 둘러싼 국가적 체제 정비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도쿄=글·사진 김일림 통신원

이번호로 ‘세계의 작은 이야기’를 마칩니다. 그동안 수고하신 필자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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