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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27 15:44 수정 : 2007.12.27 15:50

받는 이들을 판타스틱하게!

[매거진 Esc]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의 스타일

행복한 연말을 위한 소중한 선물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2008년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이어리/고야드
장식장에 장식용으로 진열해도 좋은 남성용 셰이빙 세트/벨 그라비아
항상 기본적인 선물 아이템인 고급 만년필/던힐
고전적인 느낌의 브라운 통가죽 브리프 케이스/벨루티
여자친구나 아이가 좋아할 만한 유니크한 양 인형/모스키노
고급스러운 버건디 컬러의 브이넥 캐시미어 니트/로로 피아나
복고풍의 동그란 금테 안경/웨이브
앙증맞은 미니어처 백/루이 비통
한정판으로 선보인 트럼프 카드/비비안 웨스트우드(다리 인터내셔널)
연말에 연인이 함께 피우며 로맨틱한 향을 음미할 수 있는, 매시 가죽 케이스가 고급스러운 초 세트/보테가 베네타
오렌지색과 갈색의 굵은 깅검 체크 머플러/폴 스미스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어릴 적 크리스마스 이브 때마다 커다란 빨간 양말을 머리맡에 뉘어 놓고 잠이 들었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 그 양말 속이나 머리맡에는 어김없이 부모님이 산타클로스인 양 사다 놓은 선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초등학교 이전에는 주로 종합 선물 세트류의 먹을 것 위주였고, 초등학교 이후에는 학용품 등 공부에 필요한 것들이 대다수였던 걸로 기억된다.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엔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계속 크리스마스엔 선물을 받는 날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기게 되었다.

며칠 전 탤런트 이혜영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았다. 친한 친구들의 생일에도 초대받게 되면 초대된 이후부터 어떤 걸 선물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함께 초대받은 친구들과 의논하기도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초대한 친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기도 한다. 이혜영의 생일에 나는 ‘미키모토’의 작은 다이아몬드 십자가 팬던트 목걸이를 선물했다. 그와 내가 안 지 만 10년 되는 생일이어서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었고, 앙증맞은 목걸이를 좋아하는 그에게 큰맘 먹고 선물을 한 것이었다. 그는 내 선물을 받는 즉시 목에 걸고 그날밤을 보냈다. 그의 목에 달랑거리며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팬던트 목걸이 덕에 난 무척이나 행복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이렇듯 ‘선물’이란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을 두루 행복하게 해 주는 아름다운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가? 선물받은 물건 중 몇 가지는 집안을 무척 어지럽힐 정도로 지저분해졌음에도 버릴 수가 없는 것 같다. 다 타버려 심지만 담긴 그을음투성이 초 컵이라든가, 이사를 해서 집안 인테리어와 어울리지도 않는데 구석에 놓은 플라스틱 의자라든가, 지금은 유행이 지나 입지 못하는 옷장을 채운 셔츠나 니트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나는 선물할 물건을 고를 때 항상 고전적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을 고르려고 노력한다. 기본적인 디자인의 캐시미어 니트나 고전적인 느낌의 가방, 이혜영에게 선물한 것과 같은 단순한 디자인의 액세서리 같은 것이다.

선물은 항상 사람을 행복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만 간혹 그 사람의 특성과 기호를 파악하지 못해서 받는 사람의 기분을 채워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엔 안 하느니만 못한 선물이 되는 것이기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요즘엔 이런 경우에 대비해 각 브랜드에서 교환권을 넣어주고, 선물한 사람도 맘에 들지 않으면 교환할 수 있다고 얘기해 준다. 하지만 선물이란 처음 고른 사람의 정성과 감각이 묻어나야 하는 것이기에 받는 사람도 교환하기가 여간 껄끄러운 것이 아니다. 선물하기란 이렇게도 어렵다.

내게는 아주 소중하고 크나큰 선물이 있다. 내가 태어나자마자 받은 선물인데, 바로 나의 어머니다. 나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시는 어머니는 나를 이렇게 잘 자라게 해 주셨고, 나를 교육시켜 주셨고, 나를 옳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반평생을 헌신하셨다.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밖에 모르는 자식을 위해 기도하고 행복을 기원해 주신다.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드는 나이기에 지금까지의 불효가 하나둘씩 떠오른다. “우리 부모님 건강하셔야 할텐데 …” 하는 모 텔레비전 광고 문구가 2007년 연말이 되니 더 실감나는 건 왜일까?

김성일 스타일리스트 www.cyworld.com/stylistkimsungil
사진 배태열/반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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