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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09 20:28 수정 : 2008.01.09 20:28

강 여사 vs 이 여사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혼인율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혼인율 하락에 기여하고 있는 이들은 문화방송 <겨울새>의 강 여사(박원숙)와 한국방송 <며느리 전성시대>의 이 여사(김혜옥)다. ‘아들을 심하게 사랑하는 시어머니’ 캐릭터야 공룡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있어 왔지만, 영화 <300>에 등장하는 스파르타군의 눈빛으로 며느리를 쏘아보는 이 두 시어머니 캐릭터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이 두 시어머니를 모시고, 중계소 문을 열었다.

“우리 집이 재고품 처리장인 줄 아세요? 포장지에 깜빡 속아 냄새나는 물건 덥석 받은 심정을 아세요?”(<겨울새> 강 여사) “이 나쁜 자식아, 에미를 무시하고 깔봐도 유분수지. 그깟 기집애 하나가 얼마나 대단해서 제 어미를 벌레 보듯 하니!”(<며느리 전성시대> 이 여사) 의사 외아들을 둔 이들 시어머니가 주말 저녁 앞다퉈 신경질 쌍포를 쏘아올리면, 이건 뭐 아무리 티브이라도 대책이 서지 않는다. 자기 과거에 대한 콤플렉스와 아들에 대한 집착, 며느리에 대한 분노, 돈·명예에 대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이들 시어머니 캐릭터는 지금까지 시어머니 캐릭터에 비해 한층 지능적으로 진화했다. 두 시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치밀한 계략과 소름 끼치는 심리전 정도는 가볍게 해내고, 안방에 앉아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현장을 발로 뛰면서 전략·전술을 완성시킨다. 두 배우의 연기력 또한 캐릭터의 완성에 한몫한다. 유독 어리바리한 며느리 영은(박선영)·수현(송선미)과의 대비효과로 이들 시어머니가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이들 시어머니의 결말이 사뭇 궁금해진다.(이 여사 역의 탤런트 김혜옥은 주중에는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멀쩡한 시어머니를 연기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미우나 고우나>와 <며느리 전성시대>의 시청률을 합하면 70%가 넘는다는 것. 진정 김혜옥 전성시대 아닌가!)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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