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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09 20:49 수정 : 2008.01.09 20:49

사진 예종석.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ねた’(네타)라는 단어는 그 뜻에 상응하는 어휘들이 무척 많아서 제대로 쓰기 어려운 말 중 하나다. 더욱이 은밀한 상황에서 당사자만이 아는 ‘콘텍스트’를 지칭하는 경우 제대로 해석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설명이 너무 거창했다. 지레짐작으로 겁부터 먹는 것은 금물. 일단 쓰겠다는 의지가 강하면 사용법은 어떻게든 따라오기 마련이다.

‘ねた’(네타)에 대응하는 우리말을 찾는다면 ‘소재’라는 단어가 가장 적당하다. 어떤 상황이나 이야기, 사물, 음식 등등의 ‘소재’에 해당하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ねた’(네타)라는 말로 총칭해서 표현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어떤 ‘-거리’가 되는 대상을 ‘ねた’(네타)라는 말로 이르면 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お笑い’(おわらい, 오와라이, 개그)인데 개그맨들이 사용하는 개그의 소재를 ‘ねた’(네타)라는 말로 표현한다. 최근 전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무한도전>을 예로 들면 식신 네타, 거성 네타, 돌아이 네타 등으로 표현하면 적절하다. 어떤 글의 핵심 소재 역시 ‘ねた’(네타)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愛’(れんあい, 렌아이, 연애)를 네타로 한 소설들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끈다.

음식에도 네타가 있다. 일본의 스시집에서는 ‘ねた’(네타)라는 말이 종종 쓰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바로 초밥 위에 올라가는 생선살(사진)을 ‘ねた’(네타)라는 말로 대신해서 이른다. 맛있는 초밥집을 소개할 때 “ねたがいい。”(네타가 이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いい’(이이)는 ‘좋다’는 뜻에 해당하므로 네타가 좋다는 것은 사용되는 생선의 질이 좋다는 의미가 된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도 네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친구에게 중요한 네타를 미리 발설하는 것은 일본에서도 실례되는 일이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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