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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6 20:56 수정 : 2008.01.16 20:56

기타노 다케시. 씨네21 오계옥.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일본인은 집단으로 뭉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본인’과 ‘집단’을 함께 묶는 것은 오랜 기간 상당히 위험(?)했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하는 일이 조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확실히 일본에는 ‘단체’를 가리키는 단어가 많은 편이고, 일상생활에서 쓰는 빈도도 우리보다 훨씬 더 높다.

대표적인 어휘가 ‘’(かい, 카이). 한자어 ‘會’(회)에 해당하는 이 단어는 다양한 명사에 붙어 일상적인 모임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のみかい, 노미카이)’같은 단어가 그렇다. ‘み’(のみ, 노미)는 ‘마시다’는 뜻의 동사 ‘む’(のむ, 노무)가 변형된 말인데 ‘2--み’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술자리’에 가까운 뜻이다. 퇴근 후 직장동료들끼리 “오늘 술자리 어때?” 하는 문장을 말할 때도 ‘’를 사용한다. 젊은이들이 모여 가볍게 술을 마시는 자리도 ‘’다. ‘일진회’ 등의 단어가 일본에서 유입되면서 ‘~회’ 하는 표현은 우리에게 다른 뉘앙스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가벼운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카이’보다 조금 더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것이 ‘軍’(ぐんだん, 군단)이라는 표현. ‘패거리’를 뜻하는 이 단어 역시 ‘~라인’ 정도에 해당하는 가벼운 말로 쓰인다. 연예인 중 함께 자주 모이는 무리들을 지칭할 때 ‘저 사람은 누구누구의 파’ 혹은 ‘누구누구 라인’이라는 말을 쓰는 것처럼 일본은 ‘~군단’을 쓴다. 일본 연예계에서 가장 많은 명성을 떨친 군단 1세대는 영화감독으로도 유명한 기타노 다케시(사진)가 이끌고 있는 ‘다케시 군단’이다. 기타노 다케시가 비토 다케시라는 이름으로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때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멤버들을 가리키는데 지금은 이미 50대를 훨씬 넘긴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이 군단 멤버 중 한 명인 히가시가 미야자키현 지사에까지 당선됐으니 군단의 힘이 실로 막강하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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