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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케이크매니아〉, 〈특급레스토랑 만들기2〉의 게임화면. 요리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손님들을 빨리 서빙하는 요령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네이버, 메가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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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쿠킹마마>로 만두 굽고 <터보피자>로 혹독한 서빙, <쿠키샵2>로 식당 경영 시뮬레이션까지
밤 11시40분. 마감이 내일인데 기안서 작성은 진도가 안 나간다. 사무실 벽에 붙은 야식집 전단지가 나를 바라본다. 저녁식사를 7시에 했는데 웬 꼬르륵 소리? 하루하루 복부에 지방이 쌓이지만 야식의 유혹은 이기기 어렵다. 에라, 모르겠다. 오늘까지만 야식 먹고 내일부터 운동이다. 포만감. 이어지는 죄책감. 점선 따라 칼질, 터치펜으로 만두피 제작 당신이 거의 날마다 식욕과 벌이는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일주일에 하루는 야식 대신 요리게임으로 눈요기하는 건 어떨까. 치솟는 허기를 억누르기 위해 일단 닌텐도 디에스 게임 <쿠킹마마>로 만두를 굽자. 터치펜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한 뒤 ‘마마’에게 평가받는다. 메인 메뉴에 ‘요리를 하자’ ‘섞어 보자’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를 택한다. ‘구운 만두’에 도전했다. 터치펜으로 도마칼을 움직일 수 있다. 화면에 양배추가 등장한다. 주어진 점선에 따라 칼질을 해야 한다. 터치펜으로 만두피도 만든다. 지지고 볶는 소리는 꽤 사실적이다. 동작은 단순하지만 실제 요리 과정이 철저히 반영됐다. 음식을 다 만들면 ‘마마’가 평가한다. 양배추를 자르다 정해진 시간을 넘어서자 ‘마마’가 “걱정 마, 엄마가 다시 해줄게”라고 말한다. 말은 훈훈한데 눈에선 불꽃이 튀기니 긴장할 것. 허기를 잠재워 정신을 차렸다면, 식당 경영에 도전해보자. <터보피자>에서 혹독한 서빙을 겪으면 허기가 더 줄어들지 모른다. <터보피자>는 <쿠킹마마>에 비해 요리 동작은 단순하지만 식당 경영 기능이 들어 있다. 인테리어를 하고, 서빙을 하고 돈을 모아 가게를 꾸며야 한다. 미국 게임업체 오베론 미디어에서 만들었다. 주인공은 레베카와 로베르토. 스테이지마다 목표 점수가 제시된다. 피자는 치즈, 베이컨, 버섯 세 종류이다. 피자와 함께 음료, 커피, 케이크, 아이스크림도 판다. 첫번째 스테이지<는 여성 손님이 등장한다. 손님을 클릭했다. 고객은 메뉴판을 몇 초간 본 뒤 주문한다. 첫 주문은 치즈 피자. 레베카가 주문을 접수하면 구석에 서 있던 로베르토가 반죽을 한다. 치즈와 피자 반죽을 오븐에 집어넣는다. 피자가 완성되는 몇 초도 허비하면 안 된다. 다른 손님의 주문을 받아야 한다. 들어오는 손님마다 인내심이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인내심 막대가 바닥나면, 손님은 불같이 화를 내며 사라지고 돈을 잃게 된다. 이를 피하려면 한 번에 여러 주문을 처리하는 ‘콤보’에 익숙해져야 한다. 콤보를 몇 번 하면 캐릭터가 숨을 쌕쌕거리며 땀을 닦는다. 로베르토가 반죽을 칠 때 밀가루가 하얗게 피어오르는 묘사는 압권. 스테이지를 끝낼 때마다 가게를 꾸미고 캐릭터 능력을 올리는 상품을 살 수 있다. 3000달러를 내고 ‘웨이터 코스’를 수강했다. 레베카의 발이 더 빨라졌다. 커피기계를 새로 사거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기계도 산다. 레벨이 올라가면 손님이 점점 까다로워진다. 두번째 스테이지에 골퍼가 손님으로 등장한다. 홀을 돌다 잠시 요기하러 들어왔다는 설정. 다시 그린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약하다는 경고가 뜬다. ‘미국적’인 설정이다.아기용 의자가 없으면 아기가 빽빽 울고 … 피자 가게가 지겨워지면 빵집이나 일반 레스토랑 경영도 있다. <케이크 마니아>와 <디너대시2>인데 둘 다 오베론이 만들었다. <디너대시2>는 요리보다 서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얼마나 빨리 손님을 테이블에 앉히고 음식을 나르느냐가 관건. 게임을 시작하면 파란색 옷을 입은 여성 손님 두 명이 등장한다. 손님을 드래그해 테이블에 앉힌다. 이때 테이블과 옷 색깔을 맞추면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디너대시2>는 손님 유형이 더 다양하다. 가족 손님의 경우 아기용 의자를 잽싸게 갖다 줘야 한다. 아기용 의자가 없으면 아기가 빽빽 운다. 아기 울음소리는 전파 모양으로 표시돼 옆자리로 퍼진다. 이 게임에서도 손님들의 인내력이 심장 모양으로 표시되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퍼지면 덩달아 옆 테이블 손님들의 인내력 지수가 내려간다. 시험삼아 손님을 테이블에 앉힌 뒤 주문을 받지 않았다. 잠시 뒤 인내심이 바닥난 손님들은 불같이 화를 내다 사라진다. 무료 음료를 제공하면 인내력 지수가 상승해 시간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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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샵2〉의 게임화면. 사진 제공 네이버, 메가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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