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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라 vs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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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교과서는 ‘쓰레기 줍기’나 ‘어른 공경하기’, ‘불우한 이웃 돕기’ 등 착한 일들을 습관적으로 권한다. 교과서를 보며 자라난 우리는 이런 식의 착한 일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사실 이런 식의 착한 일을 실천하는 것은 세계적인 가수로 성공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연예계에서 간만에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뒤늦게 알려진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두번째 입양 소식이다. 한국에 신애라 엄마가 있다면, 미국에는 졸리 엄마가 있다. 이 둘을 모셨다. “그 미모에 그 남자에 그 아이들까지, 어쩜 이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신애라와 앤절리나 졸리. 이들에게서 가장 부러운 점은, 점점 더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혈연적 가족 이기주의’를 멋지게 깨뜨리면서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이들의 태도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에게 수백만원짜리 유아 용품을, 그것도 협찬으로 주렁주렁 달아놓고 사진 찍어서 좋다고 광고하는 국내외 뭇 연예인들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이래저래 완벽해 보이지만 이들이라고 왜 고민이 없겠는가. 배로 낳은 아이와 입양한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일은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함에도 이들이 계속 ‘착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종교일 수도 있고, 인류애일 수도 있고, 다른 무엇일 수도 있다. 그 원동력이 뭐든 간에, 지치지 않고 오래갔으면 좋겠다. 원동력이 세상에 점점 더 많이 전해져서 ‘착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졸리·피트 커플의 파파라치 사진도 왕창 많아졌으면 좋겠다(?!). nic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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