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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2.13 19:25 수정 : 2008.02.13 19:25

이수근 vs 김병만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행복이 성적 순은 아니듯이, 개그도 키 순은 아니다. ‘키 컸으면’ 보기에는 좋았겠지만, 키가 작아서 더 재미있는 이들이 있다. (아이큐가 아니라 키가) 150대인 개그맨 이수근과 김병만이다. 무명 시절 옥탑방에서 동고동락하며 지냈다는 이 둘은 키뿐만 아니라 동글동글한 얼굴이나 장난기 가득한 표정 등이 얼핏 보면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았다. 개그계의 최단신 쌍둥이자리 이수근과 김병만을 이번주 중계소에 초대했다.

영화 <선물>에서 한 팀으로 등장하면서 인연을 맺었다는 이수근과 김병만은 비슷한 듯 다른 길을 걸어왔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던 데뷔 초기에 ‘대결’이라는 코너에서 합을 맞췄던 이들은 이후 몇몇 코너에서 함께했지만 막상 대박이 난 코너는 따로 있었다. 이수근은 ‘고음불가’로 2006년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고, ‘야야야 브라더스’를 거쳐 최근에는 <해피선데이-1박2일> 등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카메라만 돌면 웃기지 못하는 비운의 개그맨’ 캐릭터로, 정형돈의 뒤를 잇는 <개콘> 출신 차세대 진행자로 부지런히 자라나고 있다. 반면 <개콘>의 최고 아이디어맨으로 통하는 김병만은 꾸준히 개그를 갈고닦으며 연기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코너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개콘>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인기를 끄는 ‘달인’은 김병만의 내공과 실력이 느껴지는 코너다. 이수근은 엔터테이너이자 개그맨으로, 김병만은 개그맨이자 감초 연기자로 앞으로도 조금은 다른 길을 갈 것으로 보이지만, 단신 황제 나폴레옹이 그랬듯 각자 자기 산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길 바란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단신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주길 바란다.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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