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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vs 앵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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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네티즌의 장난이라지만)개마저 미니홈피를 하는 시대다. 최근 한국방송 <해피선데이-1박2일>에 출연 중인 개 상근이는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달리며, 그 옛날 광고 속에서 전화기를 물어다줬던 콜리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꽃미남+훈남’ 유승호와 영화까지 찍었던 ‘마음이’도 상근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국방송 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에는 앵무새에게도 대사가 있다. 개와 앵무새의 방송출연에 관한 진실(까지는 아니고)을 들어보기 위해 상근이와 앵무새를 중계소에 모셨다. 상근이는 ‘1박2일’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캐릭터다. 우직할 만큼 거대한 몸집에 선해 보이는 흰색 털과 처진 눈은 개 중에서도 무척이나 친근한 느낌이 드는 개다. 그런데 막상 상근이는 방송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은초딩에게 덤벼든다든지 하는 제법 영리한 몸동작을 보여준다. 상근이와 신경전을 벌이며 투닥거리는 모습은 은지원의 엉뚱하고 유치한 캐릭터에도 한몫했다. 게다가 마치 상근이가 말하는 듯한 자막 통해 제작진은 6명의 관계 구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의 앵무새는 보면 볼수록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사실상 연기자다. 나중에 장미희가 내뱉은 결정적인 말실수 등등을 앵무새가 폭로하거나 미래의 며느리 이유리가 시어머니 뒷담화를 한 것을 그대로 일러바치는 정도의 활약은 해낼 것 같다. 그러나 활약도 하기 전에 ‘미세스 문’(장미희네 도우미 아주머니)의 손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질 것 같아 걱정이다. 사모님도 모자라 앵무새까지 자기 이름을 이런 식(!)으로 부르면, 주먹이 울지 않을까. (그리고…, 튼튼한 고양이 필요한 드라마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출연료 조정 가능합니다!) nic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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