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2.27 21:45
수정 : 2008.02.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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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드 빌리지의 제과점 프로방스. 초코와상은 내놓자마자 다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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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한적한 번화가 홀랜드 빌리지 쇼핑몰의 볼거리와 먹거리
홀랜드 빌리지는 싱가포르의 비경이다. 자연 비경이 아니라 도시 비경이다. 외국인 거주지역에 형성된 작은 번화가로, 아직 이곳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한 편이다.
비경 중의 비경은 제과점 프로방스(provence.com.sg)다. 일본인 주인이 직접 원재료를 골라 만드는 ‘하우스 빵집’으로 근처 주민들의 단골이다. 초코와상 열 개 들이 한 봉지를 6싱가포르달러에 수시로 내놓는데, 2~3분도 안 돼 팔려 나간다. 따라서 이 빵을 사러 프로방스에 갔을 때, 초코와상은 주민들이 다 가져가서 없거나 아니면 갓 나와 따끈따끈하다. 초콜릿과 빵이 소라처럼 말려 입안에서 녹는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연결될 정도로 인기 좋은 빵이다. 저녁 8시30분에 닫는다.
홀랜드 빌리지 쇼핑몰은 볼거리가 많다. 입구 근처에는 ‘인도 할아버지 가게’라고 불리는 잡지 가판점이 있다. 전세계의 없는 잡지가 없다고 할 정도라 해서 외국인 주재원들이 즐겨 찾는다. 2층의 림스(Lim’s)는 불교와 동양 문화를 주제로 한 앤티크한 분위기의 가구·인테리어 숍이다. 박콰(Bakkwa·bakkwa-online.com.sg)의 육포도 명물이다. 닭·돼지·소고기 등을 다양하게 육포로 만들었는데, 부드럽고 달게 씹힌다. 슬라이스드 포크가 가장 대중적이다. 맥주 안주로는 환상의 앙상블이다.
우아한 저녁을 먹으려면 홀랜드 어비뉴 건너 잘란 메라사가로 간다. 좁은 골목길에 미켈란젤로스, 다파올로 등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줄지어 섰다. 밥을 먹은 뒤엔 잘란 메라사가 입구의 초론(Cho-Lon)에 가 볼 것. 인도·베트남 등 아시아풍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파는 독특한 스타일의 책방이다. 책은 의자나 테이블 위에 헐겁게 전시된다. 갤러리인지 가게인지 헷갈린다.
홀랜드 빌리지에는 지하철이 없다. 클라키나 오처드로드 등 시내에서 택시를 타는 게 편하다. 7싱가포르달러 정도. 10분 걸린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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