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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는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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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여행의 친구들
출장 갈 때 꼭 챙기는 패션 3종 세트가 있다. 머플러, 모자, 선글라스.먼저 선글라스. 선글라스는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눈이 약한 나는 짙은 선글라스가 좋다. 연갈색의 왕눈이 선글라스가 때론 부럽기도 하지만 막상 태양 아래 서보면 새까만 녀석이 제일이다. 시력이 약한 사람이 눈도 약한 것인지 어느 때부턴가 햇살 강한 날 맨눈으로 다니다 보면 눈이 따끔거리고 눈물이 흐르기도 하니 내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버렸다.
다음은 모자. 요즘같이 추울 때는 보온용으로, 햇살이 강한 곳엔 챙이 넓은 것으로, 머리를 감지 않았거나 혹은 얼굴에 뭔가 나서 조금이라도 가리고자 할 때 두루두루 써먹을 수 있는 게 모자다. 물론 필요에 따라 털모자, 야구모자, 등산용 모자 등 종류별로 구비해야 한다는 점이 귀찮긴 하다. 씻는 일이 여의치 않은 여행지에서 모자는 많은 결점을 가려주는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다. 여행자가 아니라 그 도시 사람인 양 하고 싶을 때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거리를 배회하기도 한다. 단, 두리번거리지 말고, 가이드북이나 지도를 펴 들어서도 안 된다. 산책 나온 동네 주민처럼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는 거다.
마지막으로 머플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봄, 가을,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써먹기 좋다. 기내에서 담요 대용으로, 냉방이 심한 열대지방의 차 안에서, 스커트 대신 허리에 두를 수도 있고, 바지 위에 걸쳐 레이어드룩으로 연출해도 좋다. 소재는 얇고 가벼운, 그러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울이 좋다. 겨울에는 머플러 고유의 용도로, 다른 계절에는 패션 아이템으로 써먹기 좋은 머플러. 환절기에 목감기 예방에도 효과 만점이다.
쓰고 보니 여행뿐 아니라 일상에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부피도 작으니 늘 가방 안에 넣어두는 3종 세트로 삼아도 좋겠다.
김숙현/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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