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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티-익스프레스는 국내 롤러코스터 가운데 최고 시속 104km, 최장 거리 1.6km, 최고 높이 56m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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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국내 최초의 에버랜드 우든코스터 ‘티-익스프레스’ 체험기
국내 최초로 나무로 지은 롤러코스터가 달린다. 나무로 뼈대를 세운 우든코스터 ‘티(T)-익스프레스’가 14일 에버랜드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티-익스프레스는 국내 롤러코스터 가운데 최고 시속 104㎞, 최장거리 1.6㎞, 최고 높이 56m를 구현했다. 최고 지점에서 낙차 각도는 무려 77도. 세계 우든코스터 가운데 가장 급하다. 삐거덕거리지는 않는구나 ⊙ 티-익스프레스 타 보니=시범운행 첫날인 지난 9일 오후, 티-익스프레스의 맨 앞자리에 올랐다. 롤러코스터를 떠받치는 뼈대는 나무이고, 나무 뼈대 위에 철제 선로를 깔았다. 그리고 객차는 철제, 바퀴는 우레탄이다. 티-익스프레스는 최고점을 향해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한 층을 3m로 쳤을 때 18층 높이. 최고점에서 에버랜드 전경이 펼쳐지는 것도 잠시. 티-익스프레스는 지상으로 돌진한다. 하강 각도는 77도. 하지만 체감 각도는 그 이상이다. 아래가 보이지 않아 공포감이 더하고 오히려 뒤집히는 느낌이다. 46m를 내려온 티-익스프레스는 다시 올라간다. 최고 속도 104㎞가 나오는 지점이다. 티-익스프레스를 들여오는 데 실무를 총괄한 김환태 에버랜드 파크기획팀 과장은 “지금은 선로가 길들여지지 않아서 99∼101㎞로 측정된다”며 “여름쯤 최고 속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티-익스프레스는 부드럽게 선회하다가 다시 한번 땅으로 돌진한다. 그 다음은 ‘캐멀백’ 구간이다. 낙타 등처럼 위아래로 급한 곡선을 탄다. 이렇게 해서 모두 3분이 걸린다. 짜릿함을 느끼자마자 끝나는 기존의 롤러코스터와 달리 넉넉한 운행거리에서 만족감이 크다. 하지만 운행 후반부쯤 와선 ‘익스트림’을 즐기는 이들에겐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원래 우든코스터는 △덜컹거리는 승차감 △삐걱대는 나무 소음 △나무 뼈대가 주는 시선의 압박 △무너질까 걱정되는 시각적 불안감 등으로 탑승 스릴을 최고조로 이끈다. 하지만 티-익스프레스는 선로를 떠받치는 부분에 압축성형 목재인 ‘라미네이티드 우드’를 사용해 일반 나무를 사용한 것보다 부드럽게 달린다. 오히려 철제 롤러코스터보다도 승차감이 좋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면 어깨가 뻐근했던 사람에게는 맞춤할 듯하다. 김환태 과장은 “우든코스터 특유의 승차감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아 승차감을 향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세계 최고의 우든코스터들=티-익스프레스는 선 오브 비스트, 엘 토로, 콜로소스 등 세계적인 우든코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롤러코스터 검색엔진인 롤러코스터 데이터베이스(rcdb.com)에서 성능을 비교할 수 있다. 세계 우든코스터의 최강자는 ‘선 오브 비스트’다. 지난해 7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테마파크인 킹스아일랜드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최고 126㎞로 질주한다. 2위는 독일 졸타우 하이데파크의 ‘콜로소스’(120㎞), 3위는 미국 뉴저지주 식스플래그스 그레이트 어드벤처의 ‘엘 토로’(112㎞)다. 티-익스프레스는 8위다. 빠른 롤러코스터는 그만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법이다. 선 오브 비스트는 높이에서도 66.4m로 최고를 자랑한다. 티-익스프레스는 세 번째로 높다. 선 오브 비스트의 아버지 코스터인 ‘비스트’(킹스아일랜드에 함께 있다)의 운행거리는 2.2㎞로 가장 길다. 2위는 아들 선 오브 비스트(2.1㎞)이고, 티-익스프레스는 5위다. 최고 낙차는 티-익스프레스가 77도로 1위다. 2위는 76도인 엘 토로. 에버랜드는 티-익스프레스를 최고 낙차로 떨어지는 우든코스터로 기네스북에 등재 신청할 예정이다. 우든코스터와 철제코스터를 포함한 롤러코스터 최강자는 식스플래그스 어드벤처의 ‘킹다카’다. 현존하는 롤러코스터 가운데 가장 높은 139m에서 시속 209㎞로 떨어진다. 최고 낙차각 77도로 세계 1위 자랑 ⊙ 스릴 넘치는 국내 롤러코스터=그동안 국내 최강자는 경주월드의 파에톤이었다. 좌석이 레일 아래 달리고 발판이 없는 ‘인버티드’ 롤러코스터다. 50m에서 떨어져 최고 시속 90㎞를 낸다. 롯데월드 아틀란티스도 스릴감에서 파에톤 못지않다. 기존 롤러코스터와 달리 급발진으로 코스터를 튕겨준다. 후룸라이드, 제트스키가 결합돼 탑승 중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최고시속 72㎞. 서울랜드의 은하철도888과 블랙홀2000은 고공에서 펼쳐지는 청계산 전경이 매력적이다. 그러고는 시속 85㎞로 떨어진다. 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는 에버랜드 알파인빌리지에 자리 잡았다. 한 번에 36명이 탄다. 키 130㎝ 이하 어린이는 탈 수 없다. 에버랜드 이용권(어른 3만5천원, 어린이 2만6천원)을 가지고 있어야 탈 수 있다. 글·사진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에버랜드 제공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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