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12 21:56
수정 : 2008.03.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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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라가 운영하는 테우 낚시 프로그램. 대평리 어촌체험마을과 함께 제주도 전통 배인 테우식으로 만든 배에서 놀래미 등 물고기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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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요리강습에서 낚시 체험까지, 제주신라의 GAO 프로그램 등 유행
“월척! 어랭이(놀래미) 잡으셨네요!(짝짝짝)”
지난 6일 제주 서귀포시 대평리 앞 바닷가. 제주신라호텔 지에이오(GAO·Guest Assistant Organizer) 황용걸씨가 테우(제주 전통 낚싯배) 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가족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잡는다. 서로 모르던 가족들은 이미 화기애애해졌다.
‘놀아주는 호텔’이 유행이다. 이날 제주신라를 방문한 손님들은 오전에 요리 강습을 받고 오후엔 호텔버스를 타고 테우 낚시 체험에 나섰다. 제주신라가 마련한 지에이오 프로그램이다. 지에이오는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해 손님들과 놀아주는 사람이다. 세계적인 휴양리조트 클럽메드에서 일하는 엔터테이너 종업원 ‘지오’(Gentle Organizer)를 호텔식으로 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범운영을 시작한 제주신라의 지에이오는 모두 16명이다. 황씨와 같은 전임 지에이오 4명과 요리사 등 각 부문에서 파견되는 지에이오 서포터즈 12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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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라 호텔의 지에이오(GAO)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랑의 쿠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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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라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지에이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별자리 여행, 유채꽃 야유회, 녹차 여행, 군산오름·제주 몰질 트레킹, 테우 낚시 등이다. 지에이오가 미리 내용을 공부한 뒤, 동행해 안내한다. 호텔 안에서는 신라호텔 조리사가 가르치는 ‘사랑의 쿠키 만들기’와 동물들에게 먹이 주는 숨비정원 산책 등도 열린다. 제주신라는 이 같은 프로그램에 외주를 주지 않는다.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두 호텔 직원인 지에이오가 한다. 따라서 모든 체험 프로그램이 호텔급이고 믿을 만하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5천∼1만5천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놀아주는 서비스를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건 한화리조트다. 2005년 10월부터 일을 시작한 ‘피오’(PO·Program Organizer)들도 고객과 함께한다. 김제훈 한화리조트 홍보팀 대리는 “상당수 연예인 지망생인 피오는 끼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고객들과 재밌고 흥겨운 분위기를 만드는 마술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리조트는 피오 홈페이지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다. 글로리아, 하우스, 앤드류 같은 별명으로 통하며 팬들을 거느릴 정도다.
한화리조트 설악의 피오 프로그램이 가장 활발하다. 요가 교실로 아침을 시작해 마술교실, 키즈클럽, 아쿠아로빅 등이 이어진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마술, 타악 퍼포먼스, 댄스파티가 이어지는 웰컴 파티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분위기를 돋우는 건 피오 몫이다. 고객은 그냥 가만히, 피오에 몸을 맡기면 된다.
서귀포=글·사진 남종영 기자, 사진 제주신라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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