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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9 19:02 수정 : 2008.03.19 19:02

‘구와즈기라이’ 맞혀기. 후지티브이 제공.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일본 티브이 방송 중에 <食わず嫌い>(くわすぎらい, 구와즈기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 코미디언 콤비인 ‘돈네루즈’가 진행한다. 이시바시 다카아키, 기나시 노리타케로 구성된 돈네루즈는 벌써 결성 28년째를 맞는 베테랑. 일본 연예계에서는 손에 꼽히는 초거물급 연예인이며 아직도 현역 1위를 다투는 개그맨 콤비다.

돈네루즈를 전면에 내세운 <미나산노오카게데시타>라는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출발한 ‘구와즈기라이’는 ‘먹다’라는 뜻의 동사 ‘食う’(くう, 구우)와 ‘싫어하다’라는 뜻의 동사 ‘嫌い’(きらい, 기라이)를 합쳐 만든 말. 일본어 표현 중에는 종종 단어 뒤에 ‘기라이’라는 말을 붙여 ‘무엇을 싫어함’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많다. 예를 들어 ‘負けず嫌い’(마케즈기라이)라고 하면 ‘지다’라는 뜻의 동사 ‘負ける’(마케루)와 합쳐져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나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을 지칭한다. 기무라 다쿠야는 대표적인 ‘마케즈기라이’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구와즈기라이’ 역시 직역하면 ‘먹기 싫어하다’라는 뜻으로 제목 그대로 두 명의 초대손님이 각각 돈네루즈의 멤버 한 명씩과 팀을 이뤄 상대방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 잘 못 먹는 음식을 맞힌다는 내용이다. 세 가지 정도의 요리를 두 출연자가 번갈아 가면서 먹는데, 그중에는 평소 싫어하는 음식이나, 못 먹는 음식이 한 가지씩 들어 있다.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뒤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서로가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은 세 가지 중 무엇이었는지 맞히는,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한 형식의 방송이다. 그러나 일본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소재 중 하나인 ‘음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유명 초대손님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최고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 일본의 인기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와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마주 보고 앉아서 상대방의 편식을 논한다니(사진),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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