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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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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이다혜의 재밌게 읽자
〈나이팅게일의 침묵〉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예담 펴냄 <그레이 아나토미> <하우스>부터 <하얀 거탑> <뉴 하트>에 이르기까지, 병원을 무대로 한 방송극들의 흥행 타율은 꽤 높은 편이다. 병원은 글자 그대로 하루 수십, 수백명의 삶과 죽음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환자들의 모습뿐이겠는가. 타인의 생사를 책임지는 의료진의 드라마 또한 극적이다. 대개의 경우 환자들은 생과 사의 고비에 놓이고, 의료진은 임이냐 남이냐의 갈림길에 놓이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마련인데, 꼭 그런 방식만 가능한 건 아니다. 가이도 다케루가 쓰는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시리즈는 캐릭터 드라마와 코미디의 혼합이다. <나이팅게일의 침묵>은 제4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받은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에 이은 시리즈 2권이다. 무대는 소아과 병동 같은 병실에 있는 14살 미즈토와 5살의 아쓰시는 망막아종이라는 병으로 눈알을 뽑아내야 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들을 돌보는 간호사 사요는 어린 환자들에게 누나 같은 애정을 보인다. 사요는 20년 전 무명이었으나 얼마 전 리메이크 음반으로 컬트팬을 거느리게 된 가수 사에코의 공연에 갔다가 사에코가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으로 싣고 온다. 수술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소년 환자들과 알코올 중독인 사에코를 연결짓는 고리는 의사 다구치. 병원의 권력관계에서 멀찍이 떨어진 다구치는 환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몫을 하는데, 소년들의 상담역과 사에코에게 각종 미니어처 술을 ‘처방’해 준다. 그러던 어느날 미즈토의 보호자인 아버지가 토막난 주검으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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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의 재밌게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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