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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vs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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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친구가 티브이를 보며 눈을 꿈뻑대길래, 뭐 하냐고 물었다. “김태희가 날 보면서 웃길래 나도 눈인사 했어.” 티브이 속 그녀(혹은 그)가 자신을 바라보며 웃어준다고 믿는 지경에 이른 친구, 그러나 친구를 탓할 수는 없다. 죄가 있다면 김태희다. 왜 살랑살랑 웃다가 심심하다고 했다가 그러느냔 말이다. 장동건도 잘못이다. 얼굴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왜 노래까지 하느냔 말이다. 최근 광고를 통해 전국민의 마음을 앗아간 대역죄인 장동건과 김태희에게 물어나 보자. “니 죄를 니가 알렷다?” 장동건과 김태희. 설명이 필요 없는 연예계 대표 미남·미녀에 수입을 추정할 수 없는 광고계 대표 진공청소기다. 장동건과 김태희가 지금까지 찍은 광고의 제품만 다 모으면 무인도에서 몇 년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이 둘이 또 광고로 대박을 터뜨렸다. ‘성격 좋은 장동건’과 ‘예쁘다=김태희’를 보여준 광고다. 눈과 귀를 모두 간지럽히는 이 광고들 덕분에 요즘 티브이 볼 맛이 난다. 광고도 빈익빈 부익부다. 장동건이나 김태희 등 특에이급 모델들은 품격 있는 이미지 위주의 광고를 찍고, 그 광고로 이들의 이미지 역시 함께 올라간다. 그러면 올라간 그 이미지로 또 더 품격 있거나 재치 있는 광고를 찍는다. 반면 없어 보이는 광고에 얼굴 들이밀어 이미지 깎이고, 그 광고를 처음이자 마지막 광고 삼아 광고계를 떠나는 이들도 꽤 많다.(특히 대부업체 광고!) 이쯤에서 광고 역시 ‘생각대로’ 하면 되는 이 둘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자. “광고 찍자면 찍으면 되고, 잔주름 늘면 포샵 하면 되고, 수입이 점점 늘어나면 잠깐 연기도 하면 되고, 스타라는 게 외로워질 때면 옛날 광고 보면 되고.” nic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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