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16 20:54
수정 : 2008.04.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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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순수 관광 목적으로 고급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선박이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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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문답으로 풀어보는 카페리·쾌속선·크루즈에 대한 궁금증
여객선은 카페리, 쾌속선, 크루즈 등으로 나뉜다. 한·중·일 바다를 다니는 정기 여객선의 거개가 카페리다. 부산∼후쿠오카를 운항하는 비틀·코비호(미래고속), 부산∼히타카쓰·이즈하라를 운항하는 씨플라워Ⅱ, 드림플라워(대아고속) 등 3개 노선만 쾌속선이다.
⊙카페리 승객이 많지 않던데, 적자 나지 않나?=카페리는 여객과 화물을 함께 싣는다. 박석호 위동항운 차장은 “여객 대 화물의 수익 비중은 2:8 정도”라며 “수익 대부분을 화물에서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럼 각 선사들은 왜 카페리를 화물선으로 개조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여객선인 카페리가 입항·통관 절차에서 우선권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페리는 정시성이 특징이다. 화물 운송료도 화물선보다 비싸다.
⊙왜 중국 노선엔 쾌속선이 없나?=모든 항로에 쾌속선을 투입할 순 없다. 시속 80∼90㎞를 내려면, 선박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작아야 한다. 하지만 작은 선박은 연료를 많이 채울 수 없기 때문에 장거리 운항을 할 수 없다. 쾌속선 비틀·코비호가 뜨는 부산∼후쿠오카의 거리는 약 200㎞. 반면 인천에서 칭다오, 웨이하이 등 중국 대륙까지는 700㎞가 넘는다. 쾌속선을 타고 갔다간 서해에서 표류할 것이다.
⊙다들 자기 선박을 크루즈라고 홍보하던데?=위동항운의 뉴골덴브리지5(인천∼칭다오·2만9천톤급), 고려페리의 뉴카멜리아(부산∼오사카·2만톤급)는 대형 선박과 고급 시설로 크루즈를 표방한다. 하지만 이들을 본격적인 크루즈로 보기 어렵다. 크루즈는 순수 관광 목적으로 고급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선박이다. 팬스타라인닷컴(koreacruise.co.kr)에서 지난 2일 부산·통영·진해·완도·제주 등을 오가는 남해안 크루즈 팬스타허니(1만5천톤급)를 취항했다. 한달 서너 차례 3박4일~4박5일 남해안 연안을 항해한다. 세계 유명 크루즈에 비해 규모나 시설은 뒤지지만, 순수 ‘관광’의 크루즈 정신은 이어받았다. 11종류의 객실이 있다. 2인1실인 로얄스위트(1인당)는 1박 41만5800원, 온돌방에 텐트를 친 팬스타캠프 14만800원. 1박2일 등 부분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동아시아 크루즈는 없나?=외국의 대형 크루즈도 일년에 몇 차례 인천, 부산을 들른다. 이들 도시는 승객들이 내려서 하루 이틀 관광하고 다시 타는 ‘기항지’로 이용된다. 반면 모항지는 신규(한국인) 승객들도 탈 수 있는 곳이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cl.co.kr)의 랩소디호(7만8천톤급)가 부산을 모항으로 제주, 상하이, 후쿠오카 등 동아시아를 21·28일과 다음달 5·9일 운항한다. 2500명 가운데 한국 판매 객석이 500명 정도. 로얄캐리비안크루즈 한국지사의 윤소영 과장은 “한국 항구가 모항지로 이용되면 가격이 싸진다”고 말했다. 외국 항구에서 크루즈를 타면 ‘항공+크루즈+항공’의 비용이 들지만, 한국에서 타면 ‘크루즈’ 또는 ‘크루즈+항공’ 비용만 들기 때문이다. 랩소디호 한·중·일 상품은 70만∼160만원대에 팔린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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