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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6 21:05 수정 : 2008.04.16 21:05

〈괴짜 심리학〉

[매거진 Esc] 이다혜의 재밌게 읽자

〈괴짜 심리학〉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점을 믿는지 안 믿는지와는 관계없이, 나는 점보러 가기를 즐긴다. 각종 점술을 미신이라고 규정하는 종교를 믿고 있는데도 이렇다. 이유는? 재미있어서. 사주 한 번에 1만원, 2만원을 받는 카페의 점쟁이들은 대개 심각하고 나쁜 말은 하지 않는다. 점을 보러 온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적당히 좋은 말과 누구에게나 들어맞을 법한 성격 분석을 늘어놓는 일이 다반사다. 일이 안 풀릴 때 “당신은 팔자대로 잘될 테니 걱정 말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2만원이 아깝겠는가.

나처럼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귀차니스트도 있지만, <괴짜 심리학>을 쓴 리처드 와이즈먼처럼 적극적인 호기심 연구가도 있다. 자칭 ‘괴짜심리학’자인 그는 일상적인 호기심을 푸느라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거듭했다. 점성술은 얼마나 미래 예측력이 있을까? 그는 점성술로 금융시장을 예측하는 금융점성가와 투자전문가, 그리고 투자 경험이 없는 네 살배기 티아에게 영국의 100대 기업에 주식투자를 하게 했다. 하필 그 주에 주식시장은 보기 드물게 혼란스러웠고, 세 사람은 모두 돈을 잃었다. 하지만 투자수익 1위와 꼴찌는 분명했다. 1위는 4.6퍼센트 손실을 기록한 티아. 꼴찌는 10.1퍼센트를 잃은 하늘의 움직임을 읽는다는 금융점술가.

이다혜의 재밌게 읽자
같은 실험을 1년 동안 했을 때도 티아가 1위를 했다. 금융점성가나 투자전문가의 조언보다 무작위 투자가 효과가 좋을 수 있다는 결과를 낳은 실험이었다. 그런가 하면 여름에 태어난 사람이 겨울에 태어난 사람보다 스스로의 운을 좋게 평가한다는 가설은 남반구와 북반구를 통틀어 4만2천여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인 명제로 나타났다.

정형돈은 정말 살이 빠진 뒤에 덜 웃기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이 책에서 유추할 수 있다. 이 책은 인간이 다른 사람에 대해 우월감을 느낄 때 웃는다고 주장한다. 1976년에 발표된 한 논문에, 사람들은 희극배우를 묘사하는 형용사로 ‘뚱뚱한’, ‘불구의’, ‘바보 같은’과 단어를 나열했다고 한다. … 어머, 내가 사람들을 잘 웃기는 이유가 내가 웃기는 이야기를 해서가 아니었나봐.

이다혜 좌충우돌 독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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