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04.23 22:40 수정 : 2008.04.27 14:52

그동안 관광청 여행 안내서는 홍보 전단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서점 안내서 못지않게 충실해졌다.

[매거진 Esc] 공짜지만 서점 안내서 못지않게 충실… 신청하면 택배로 보내주기도

서점에서 파는 두툼한 여행 안내서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국에 사무소를 둔 각국 관광청과 자유·배낭여행 전문여행사도 여행 안내서를 내놓는다.

그동안 관광청 여행 안내서는 홍보 전단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서점 안내서 못지않게 충실해졌다. 싱가포르·홍콩 등은 음식·쇼핑·가족여행 등 테마 여행 안내서도 내놓기 시작했다. 더욱이 관광청 안내서는 무료라는 미덕을 가졌다. 일부 관광청은 전화나 인터넷으로 요청하면 여행 안내서를 택배로 배달해준다. 좋은 안내서는 빨리 동난다. 발행 소식을 들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업계에서는 관광청 여행 안내서 ‘빅4’를 타이·홍콩·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아로 꼽는다. 이들 안내서는 본청 안내 자료를 번역한 게 아니라 한국인 취향에 맞게 자체 제작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관광청 안내서는 한국에서 받아 가야 한다. 현지에선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타이·홍콩·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아 ‘빅4’

⊙<사와스디 타일랜드>=376쪽의 중량감이 압도한다. 서점 안내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두께다. 방콕·파타야·치앙마이·푸켓 등 타이의 주요 목적지뿐만 아니라 코창, 수코타이 등 덜 알려진 곳까지 망라했다.

여행 안내서 제작을 담당한 태국관광청 한눈송이씨는 “기존 관광청 자료를 이용하지 않고 여행자단체 트래블게릴라 웹진팀에게 외주를 맡겼다”며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는 자유여행자가 주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3월 초판 1만7천부를 찍었고 지난해 11월 개정판 1만부를 찍었다. 여분이 많지 않아 ‘배달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 한씨는 “관광청에 방문하면 무료로 준다”고 덧붙였다. 서울 충무로1가 대연각센터 12층. (02)779-5417~8.


⊙<싱가포르 가이드>=싱가포르는 여행 안내서의 천국이다.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지사에서도 일반 여행 안내서는 물론 테마 안내서까지 구비해 보내준다. 대표 안내서는 지난해 7월 발행된 <싱가포르 가이드>. ‘싱가포르에 대한 7가지 오해’ 등 사회·문화를 설명하고 주제 관광, 문화 관광, 자연 관광, 로맨틱 관광 등으로 각 지역을 나눠 소개했다. 158쪽의 적지 않은 분량. 이 밖에 레스토랑과 바 정보가 담긴 가수 채연의 웰빙 안내서 <프린세스 인 싱가포르>와 잡지 형식의 <음식천국 싱가포르> 등이 있다. <리틀인디아> <차이나타운> 등 지역별 안내서, 유학용 안내서, 호텔·버짓호텔 안내서 등도 펴냈다. 싱가포르관광청 홈페이지(visitsingapore.or.kr)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신청한다.

⊙<홍콩요술램프>=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가 자체 제작한 60여쪽의 여행 안내서. 3차원 지도와 함께 란타우섬, 홍콩섬, 주룽반도 등 지역별로 여행지를 소개했다. 쇼핑, 호텔 리스트도 강점이다. <홍콩요술램프>가 20~30대 젊은 여행자용이라면, <홍콩가족여행 가이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에 맞춤한 안내서다. 홍콩디즈니랜드, 오션파크, 스누피월드 등 테마파크와 박물관 등 가족여행에 적합한 내용이 담겼다. <홍콩쇼핑&다이닝 가이드북>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최신 쇼핑몰과 레스토랑을 중점 소개했다.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에 이메일(hktb@korea.com)로 신청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현지 팸플릿 번역 수준에 그친 경우도

⊙오스트레일리아 4종 세트=<베스트 오브 시드니>, <베스트 오브 멜버른>, <베스트 오브 브리즈번&골드코스트>이 일반적인 여행 안내서다. 60~100쪽 분량의 포켓형. 지역 개괄정보를 비롯해 쇼핑·음식점, 호텔, 액티비티 등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교통정보 시리즈 <시드니@뉴사우스웨일즈>는 도보 위주의 배낭여행자에게 맞춤한 포켓형 지도책이다. 시드니와 뉴사우스웨일즈를 구역별로 나누어 삼차원 그림지도를 그린 뒤, 워킹투어 코스, 대중교통 길목을 표시했다. 서점에서 판매되는 여행 안내서를 통틀어 이보다 친절한 ‘길 선생’은 없을 듯하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골드코스트>는 홈페이지(australia.com)에서 전자책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따로 신청할 경우 배달해준다. 강인주 호주관광청 과장은 “일주일에 많게는 100부 이상 배달한다”고 말했다.

⊙기타 여행 안내서=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가이드북>,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가이드북>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관광청에서 펴낸 도 영문이지만 챙겨둘 만하다. 하지만 모든 관광청 여행 안내서가 훌륭한 것은 아니다. 10쪽 미만의 현지 팸플릿을 번역한 수준에 머무른 경우도 많다. 번역 수준 또한 일천해서 웃음이 난다. 한 관광청의 홍보 전단의 제목은 ‘방향을 안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아마 ‘디렉션 가이드’를 직역해놓은 것 같다. 일부 관광청은 여행 안내서를 여행사에게만 배포하고 개인이 요구할 경우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여행사 안내서도 눈여겨보라

여행상품 가입하면 무료 또는 할인… 일반서 압도하는 책 수두룩

여행 안내서를 무료로 이용하는 방법이 또 하나 있다. 여행사가 만든 여행 안내서다. 여행사 상품을 살 때 무료 제공되거나, 할인 판매된다. 이들 책의 충실도 또한 관광청 안내서 ‘빅4’ 못지않다.

여행사 가이드북은 여행자 동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날짜와 시간대별로 장소와 할 일 등을 촘촘히 디자인해준다. 여행정보의 업데이트 또한 일반 안내서에 비해 빠르다. 김남경 내일여행 마케팅부장은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의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수정한다”며 “정보의 정확성·시의성 등에서 일반 여행 안내서를 앞선다”고 말했다.

인기 여행 안내서는 서점으로 진출한다. 내일여행은 <유럽으로 가출하기>와 <홍콩으로 가출하기> 시리즈를 서점으로 보냈다. 여름방학 두세 달 전쯤인 매년 4월께 개정판을 낸다. 일본전문 여행사인 여행박사가 펴내는 <여행박사 규슈>는 규슈 여행의 바이블로 통용된다. 2000년 창업 이후 규슈 상품을 개발해 대중화한 여행사인지라 양적·질적 측면에서 다른 안내서를 압도한다. 배낭여행 전문 블루여행사가 펴내는 <이지유럽>도 매년 유럽 부문 판매 상위권에 든다.

여행사 안내서의 저자는 여행사 사장인 경우가 꽤 있다. 지금이야 여행사 직원들의 집단 지식의 결과물로 인정받지만, 창업 초창기엔 배낭여행자 출신 사장이 발로 뛰어 썼기 때문이다.

남종영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