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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vs 저스틴 팀버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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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마돈나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컨베이어 벨트 위를 달리며 춤을 춘다. 마돈나 <4 미니츠> 뮤직비디오 중 한 장면이다. 그 순간, 이들에게서 일종의 섹시함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건 신체의 일부가 찌릿해지는, 이성에게서 주로 느껴지는 지극히 종족번식적이거나 생물학적인 감정과는 다르다. 뇌가 순간 숨을 멈추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번주 연예가공인중계소는 마돈나와 저스틴 팀버레이크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과 월드 투어 콘서트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적어도 나는 무조건 후자 쪽이다. 멋진 스크린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영화배우도 멋있을지 모르지만, 수만명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팝 스타야말로 궁극의 ‘로망’이니까. 마돈나의 ‘헝 업’ 뮤직비디오나 ‘컨페션 투어’, 이번 11번째 앨범 <하드 캔디>의 첫 번째 싱글 ‘4 미니츠’ 뮤직비디오를 보며 점점 더 전투력을 갖춰가는 저 모습이야말로 팝 스타가 보여줄 최고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무대에 서는 그 순간만큼은 마돈나 개인에 대한 모든 정보는 삭제되고, 마돈나라는 팝 스타만 남는다. ‘4 미니츠’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마찬가지다. 그가 무대 위에서 ‘섹시 백’을 부를 때는 그의 수많은 연애사쯤은 단숨에 잊혀진다. 귓가에는 ‘다른 생각은 다 잊고 지금은 나에게만 주목하라’는 목소리가 맴돈다. 그런 맥락에서 이 둘에게 다시 한번 부탁한다. “이미지 깎아먹는 영화는 찍지 말아주세요. 그저 영원한 팝 스타로 남아 달라굽쇼!” nic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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