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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7 19:29 수정 : 2008.05.07 19:29

단카이세대, 버블세대. 티비에스 제공.

[매거진 Esc] 5초면 따라하는 저급일본어

한 시대를 대표하는 단어 중의 하나는 ‘족’이나 ‘세대’라는 표현이다. ‘X세대’나 ‘386세대’ 처럼 듣기만 해도 정겨운 표현이 있는가 하면 ‘N세대’처럼 새로 등장한 세대도 있다. 일본에도 시대와 이미지를 구분 짓는 이런 표현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예가 ‘단카이세대’(だんかいせだい, 団塊塊世代)다. ‘단괴’라는 한자어는 글자 그대로 ‘덩어리’ 정도의 의미. 1948년 2차 세계대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데 그 수가 많아서 덩어리처럼 뭉쳐있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현재 60대 후반을 향하는 연령층을 가리킨다. 급격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사회에서 ‘단카이’의 존재는 사회이슈부터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는 계층이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미디어를 비롯한 사회 각 분야의 마케팅 트렌드를 주도한다. 일본 후지 티브이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無理な恋愛〉(무리나렌아이)는 우리말로 하면 ‘무리한 연애’ 정도의 의미인데 단카이 새대로 표상되는 중년의 남성이 20살 이상이나 연하인 중년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다. 두 주인공이 ‘중년’이라는 점이 흥미롭지만 이는 엄연한 일본사회의 현실을 대변한다. 그런가 하면 ‘약’, ‘대략’의 뜻을 가진 영어 단어 ‘around’를 그대로 차용한 〈アラウンド40〉(어라운드 40·사진)이라는 드라마도 방영 중이다. 40대 전후의 연령층이 가지는 특징이라면 90년대 중반 이후 일본사회가 엄청난 호황을 누리던 ‘버블경제’ 시대에 풍족하게 대학생활을 보냈다는 점. 일명 ‘버블세대’다. 이들은 취업걱정, 연애걱정, 사회걱정 없이 자아찾기와 ‘낭만에 가득한 소비’로 젊은 시절 마음껏 누렸던 계층이다. 유독 독신인구가 많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 이 계층의 특징.

물론 세대를 나누는 더 쉬운 방법은 따로 있다. 나훈아 세대, 조용필 세대, 서태지 세대, 동방신기 세대 등. 이런 방식은 세계 어디서든 유용하고, 세대차를 뛰어 넘을 가능성 또한 훨씬 크다.

이은혜/축구전문 월간지 <포포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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