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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SCR100은 단정한 스타일과 저렴한 가격, 높은 연비로 직장인들에게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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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Esc] 오빠 달려~
자동차의 크기로 급을 구분할 때 ‘준중형’이라는 클래스가 있습니다. 새내기 직장인들이나 이제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첫 차로 많이 사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나 르노삼성의 에스엠3(SM3)과 같은 차들입니다. 1600㏄이하의 배기량에서 가능한 세제 혜택과 비교적 좋은 연비, 가끔 부모님을 태울 때도 죄송하지 않을 실내 공간, 높은 재판매 가격 등 ‘합리성’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중형 승용차의 품위를 담은 소형 자동차’ 준중형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에만 있는 구분법이긴 하지만요. 스쿠터에는 125㏄ 바이크에 비해 전체적인 성능이나 거주성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를 자랑하며, 50㏄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월등한 성능을 지닌 100㏄ 클래스가 있습니다. 스쿠터로 남친을 만드는 게 목적인 여대생이나 사람들의 시선집중 질주를 꿈꾸는 고딩에게는 남아프리카 대선 투표만큼 관심 없겠지만, 교통체증과 황금 기름값 때문에 오늘도 지하철에서 한 시간 동안 서 있었던 직장인들은 100㏄ 스쿠터를 고민해 볼 만합니다. 혼다의 @SCR100이란 스쿠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가격이 착합니다. 200만원이 조금 안 됩니다. 등록비와 1년 동안의 보험료로 20만원만 추가하면 됩니다. 혼다코리아에서 2년 2만㎞까지 보증도 해주고, 엔진오일 교환 같은 서비스도 해주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 높은 기술력과 내구성을 인정받는 혼다의 바이크는 3년 동안 실컷 타고 다녀도 반 값 이상 받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정속주행을 할 때 공인 연비는 45㎞/h입니다.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좀 못 미치겠지만 만원어치 기름을 넣는다면 최소한 200㎞ 이상을 달릴 수 있습니다. 웬만한 거리를 출퇴근해도 한 달에 5만원 이상 쓸 일이 없을 듯합니다. 10원 싼 적립금 주는 주유소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보다 “아저씨 만원 가득이요!”라고 말하는 게 훨씬 젊은 인생답지 않겠습니까? 덕분에 절약되는 기름은 후손들이 좋은 데 쓸 것입니다. 스타일은 아주아주 점잖습니다. 단정한 수트나 캐주얼에 잘 어울립니다. 개성 없는 외모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사장님에게 안 걸리고 출근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헬멧 하나 정도는 들어갈 공간이 시트 밑에 있고, 추가로 트렁크를 마련해서 서류 가방과 도시락 같은 것도 넣어 다닐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 값이 엄청나게 싸 몇 만원이면 기분에 따라 차체 색도 모조리 바꿀 수 있습니다. 수입차량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스쿠터란 사실입니다. 휘발유를 아주 조금씩 홀짝홀짝 드시는, 작고 경제적이어서 없어서 못 판다는 경차들도 결국은 자동차입니다. 막히면 서기 마련이지요. 다들 그 지루한 시간 좁은 차 안에서 작은 티브이 보느라 정신없는데, 스쿠터라면 일찍이 도착해서 발 뻗고 집에 있는 벽걸이 티브이 볼 수 있습니다. 아낀 기름 값으로 좀더 큰 티브이를 마련할 수도 있겠고요. 해마다 안 좋아지는 교통 사정은 피할 수 없는 도시 중심 경제성장의 산물입니다. 자동차만 고집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준중형’이란 신조어까지 만든 우리들인데 이제 교통수단의 선택도 합리적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임유수/ <스쿠터앤스타일> 발행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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