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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07 22:34 수정 : 2008.05.11 16:06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아쉬운 사진에 관한 이야기꽃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지만, 멋진 사진은 그 1%의 차이로 공모전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그렇다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공모전은 승패가 뚜렷한 경쟁터가 아니다. 사진을 매개로 서로의 다른 시선을 나누는 축제이다. 1%가 모자라 당선작에서는 빠졌지만 여전히 가슴을 울리는 아쉬운 사진들이 많다. 그 사진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조금만 트리밍(사진프레임 자르기)했다면’ 좋았을 사진이 많았다. 셔터를 누를 때부터 완벽한 구도로 찍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뜻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트리밍이다. 트리밍 역시 사진에 대한 안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사진1. 김동훈

△ 사진2. 트리밍한 김동훈씨 사진

△ 사진3. 안승인


△ 사진4. 김정수

△ 사진5. 복정님

김동훈(사진1)씨의 사진은 트리밍(사진2)을 해서 강아지의 표정을 좀더 살렸다면 당선권에 들었을 것이다. 주제보다 이를 둘러싼 배경이 90%를 차지한다. 안승인씨의 사진(사진3)도 마찬가지다. 나무를 타고 가는 개미들이 빛을 받아 극적인 빛깔마저 연출한다. 확대해서 보지 않으면 작은 개미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김정수씨(사진4)도 같은 경우다. 둥지에 날아든 두 마리의 새는 동물도감에서나 볼 듯한 희귀한 사진이다. 그러함에도 프레임에 50%를 차지하는 나무와 숲은 새의 극적인 행동을 희석시킨다. 복정님씨(사진5) 사진은 흑백이 주는 단아함이 아름답지만 흰 여백이 지나치게 많다. 물론 여백은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방해꾼이다.

△ 사진6. 김경훈

김경훈(사진6)씨 사진은 길고양이의 처절한 눈빛이 돋보였지만 그를 둘러싼 벽들이 고양이를 숨겼다.

△ 사진7. 고한곤

고한곤(사진7)씨 사진은 심사위원들을 가장 괴롭혔다. 내용도 구도도 훌륭했다. 계단에 늘어선 강아지들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다. 하지만 배경에 초점이 맞고 말았다.

△ 사진8. 김기현

△ 사진9. 김철근

△ 사진10. 김낙현

△ 사진11. 황해경

△ 사진12. 임경일

△ 사진13. 김구화

△ 사진14. 최효식

△ 사진15. 박진희

△ 사진16. 송경희

△ 사진17. 전희철

△ 사진19. 이일령

△ 사진20. 변상준

어디선가 본 듯(사진8, 9, 10, 11, 12, 13)하거나 국외 여행지에서 조금 낯 익은 (사진14, 15)은 제외되었다. 과학책에서나 나올 법한 매우 훌륭한 생태사진들(사진16, 17)도 있었다. 하지만 과학 사진과는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길 바랐다. 이일령(사진19)씨, 변상준(사진20)씨 사진은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웃는 돼지 얼굴이 다른 구도였으면, 사슴을 피해 도망가는 이가 앞모습이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사진21. 최반

최반(사진21)씨의 사진은 색감과 구도,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풍경 등 모두 훌륭했다. 사진속에 이야기거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 사진22. 조용석

△ 사진23. 김영수

△ 사진24. 권서정

△ 사진25. 강기성

△ 사진26. 강동훈

재미있는 사진(사진22, 사진23, 사진24, 사진25)도 여운을 남긴다. 조용석씨 사진은 주인공이 ‘손’ 같고, 김영수씨 사진은 앵글이 주는 희한함은 있지만 동물 표정에서 즐거움이 묻어나지 않는다. 마치 흑백사진 안에 초록색 물감이 한 방울 떨어져 있는 듯한 권서정씨 사진은 왼쪽 사람의 실루엣이 너무 크고 지루하다. 강기성님 사진은 디자인적으로 훌륭하다. 어떤 돌고래 쇼도 이토록 독특한 시각으로 재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감동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강동훈(사진26)씨 사진은 당선작들과 유사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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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을 찍을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포즈? 표정? 동작? 그 사람을 최대한 그 사람답게 찍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접수된 고양이 사진들 중에 가장 고양이다운 사진을 독자들이 찜해 보시기 바란다.

△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누리, 김하림, 전힘찬, 최고은, 이문형, 백동진, 김재윤 작품

* 해당 사진의 저작권과 소유권은 공모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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