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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4 19:57 수정 : 2008.05.14 20:36

평소에 안 하던 이상한 짓도 해보라고?

[한겨레 창간 20돌] Esc / 20살 한겨레군의 세계여행
아시아 20대들의 채팅 여행 퀴즈

인터넷 메신저에 집결한 5인의 여행 취향과 로망에 관한 수다 중에서 마지막 한 문제

“요즘 아시아의 20대는 어디로, 그리고 왜 여행을 떠날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메신저에 접속했습니다. 아시아의 20대 젊은이들과 얘기를 나눠보기 위해서죠. <한겨레21>에서 여러 차례 ‘채팅 아시아’를 진행했던 유니스 라오 <알자지라> 방송 동남아 지국 피디가 진행을 맡았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중국의 대학생들이 채팅에 참가했습니다. 우리 대표로는 기자인 제가 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약속한 시간에 로그인 해서 2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습니다. ‘채팅 아시아’의 채팅방에서 오간 얘기들, 궁금하시죠?

채팅방 개설자: 유니스 라오(싱가포르)

참가자: 나이윤(싱가포르·남), 클레멘트(말레이시아·남), 레일러리(중국·여), 인용(한국·여)

날짜: 2008년 4월30일 오후 9시


유니스: 나이윤, 레일러리, 클레멘트 안녕! 그리고 인용도 어서 와. ‘채팅 아시아’에 온 걸 환영해.

레일러리: 모두들 안녕

나이윤: 반가워 친구들^_^, 안녕!(annyeong!)

클레멘트: 하이!

인용: ^-^

어디서 가장 재미있게 놀았니?

유니스: 내가 모두 소개할께. 인용은 한국의 한 신문사에서 일하는 기자이고, 나이윤은 런던에서 공부 중인 싱가포르인이야. 마지막 학기지.

나이윤: 나는 요즘 싱가포르에서보다 런던에서 한국 음식을 더 많이 먹고 있어.

유니스: 레일러리는 중국인이고, 역시 런던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 클레멘트는 말레이시아인인데 지금 일본 기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다들 여행을 많이 해봤을 텐데, 지금까지 몇 개국이나 다녀봤어?

인용: 10개국은 넘는 것 같아.

클레멘트: 나는 7개국 정도.

레일러리: 나도.

나이윤: 10개국은 넘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겠다.

유니스: 가본 곳 중에 최고의 여행지는 어디였어?

레일러리: 나는 일본이 좋아. 음식도 괜찮고, 쇼핑하기도 편해. 일본 제품은 믿을 만하니까. 그리고 나는 온천을 좋아하거든.

인용: 나는 도쿄도 좋고, 홍콩도 멋지다고 생각해. 비행기로 금세 갈 수 있고, 도시에서 에너지가 느껴지잖아. 에너지가 호기심을 마구 자극해. 낭만이 있는 곳으로는 이탈리아 베니스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를 최고로 꼽을래.

클레멘트: 런던 아니면 일본. 런던의 역사적인 곳들이 좋아. 비싸긴 해도 재미있잖아. 볼만한 뮤지컬도 많아.

나이윤: 나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재미있게 놀았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비밀로 할게. 예쁜 여자들이 많았다는 것만 말하도록 하지. ‘이런 세상에’라는 소리가 나올 만한 곳으로는 스키 여행을 갔던 프랑스야.

레일러리: 나는 암스테르담에서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어. 내가 본 거라고는 이상한 거리들 뿐이었다구.

나이윤: 프랑스 얘기 하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프랑스에 스키 여행을 갔을 때 사방이 눈으로 둘러싸여 있었거든. 알프스 몽블랑 해발 2천m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최고였어.

인용: 환상적이었겠다!

레일러리: 나도 스키 여행이 가고 싶어지는걸.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서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은 나이윤.
배낭을 매는가, 트렁크를 끄는가

유니스: 이제 20대인데 그렇게 많은 나라에 가봤다는 게 얼마나 복 받은 건지 너희는 모를 거야. 아시아의 젊은이들 대부분은 그렇게 살지 못한다구.

나이윤: 그런가?

유니스: 여행경비는 어떻게 해결해?

인용: 학생이었을 때는 부모님에게 받는 돈과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갔지. 지금은 월급을 아껴서 여행경비로 써.

나이윤: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그걸 여행하는 데 쓰기도 하지.

레일러리: 음, 나는 부모님이 대주시는 편이야.

클레멘트: 아르바이트도 하고, 아껴서 가. 부모님에게 손 벌린 적은 한 번도 없어.

유니스: 그렇다면 여행 경비가 넉넉지는 않을 텐데, 경비가 부족하면 여행이 힘들어지지 않아?

클레멘트: 나는 호스텔에서 주로 지내. 호텔보다는 호스텔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돈을 아끼지.

나이윤: 나도 여행할 때 호텔에서 지낸 적은 별로 없어.

인용: 하긴 마음만 먹으면 돈을 아끼면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꽤 있지.

유니스: 너희들은 여행할 때 배낭을 메고 다니는 편이야, 아니면 트렁크를 끌고 다니는 편이야?

인용: 20대 초반에는 배낭을 메고 다닌 적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트렁크가 훨씬 좋아.

나이윤: 나는 믿음직스러운 보스톤 가방을 들고 다녀.

클레멘트: 나도 트렁크를 쓰는 편이지. 배낭은 카메라용으로 따로 들고다녀. 배낭에는 옷을 넣을 수가 없거든.

나이윤: 큰 카메라인가봐?

클레멘트: 응, 나 카메라에 약간 집착하는 편이거든.

유니스: 클레멘트는 사진 찍기를 무척 좋아하는 모양이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사다리라도 들고 여행을 다닐 거야.

친구들과 함께 떠난 이집트 여행. 제일 오른쪽이 나이윤.
도시여행이냐, 시골여행이냐

인용: 배낭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할 때 좋지만, 트렁크는 한 도시에 머무를 때 편해. 나는 도시 여행을 좋아하거든. 한 도시에 일주일 이상 머무는 여행 말이야.

클레멘트: 맞아. 매일 옮겨다니지 않는다면 배낭은 필요 없어.

유니스: 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

인용: 그 나라의 도시가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찾는 게 재미있거든. 지금 그 나라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사람들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려면 도시를 구석구석 찾아가보는 게 가장 빨라.

클레멘트: 나는 도시도 좋고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도 좋아.

레일러리: 나도 그래. 여행의 목적에 따라 달라지지.

나이윤: 살기에는 도시가 좋지만 여행을 하기에는 자연이 더 나은 것 같애. 물론 도쿄나 뉴욕 같은 유명한 도시는 여행하기에도 좋지.

유니스: 여행지를 어떻게 결정하는 편이야?

나이윤: 지금까지 나는 주로 개인적인 이유로 여행지를 정했어. 오스트레일리아에 친구가 있다거나, 여동생이 영국에 있다거나 하는 이유로.

인용: 가끔은 영화에서 본 한 장면 때문에 여행지를 결정하기도 하고, 우연히 본 사진 한 장 때문에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기도 하는 것 같애.

레일러리: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으면 혼자 시골 여행을 떠나. 일본의 한 마을에 간 적이 있는데, 그곳이 가장 평화로웠던 여행지였어. 거기서 온천도 즐겼지. 그 마을 이름이 뭐였더라, 잊어버렸네.

나이윤: 마을 이름마저 잊어버렸다는 건 정말 평화롭게 잘 쉬었다는 얘기네.

인용: 나는 쉬고 싶으면 타이 코사무이 같은 곳의 리조트를 찾는 편이야.

클레멘트: 후지산 정상이나 호주 빅토리아 산맥도 스트레스를 풀기에는 그만이지.

레일러리: 중국에 있는 온천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인삼 온천도 있더라. 종류가 여러 개였는데 다 너무 재미있었어.

테마파크에 놀러간 레일러리. 캐릭터 인형과 찰칵.
혼자 여행하면 더 자유로워질까

나이연:무척이나 사치스러운 온천 같아.

클레멘트: 일본에서 본 가장 재미있었던 온천은 레드 와인 온천이야. 온천이라기보다 공중 목욕탕에 가까웠던 것 같애. 여기에서는 꼭 수영복이나 속옷을 입어야 해. 일본인들은 레드 와인이 피부에 좋다고 그러더라구.

유니스: 너희들 모두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뭐야?

클레멘트: 뭔가 새롭고 다른 것들을 볼 수 있잖아.

인용: 새로운 기운을 얻는 것 같애.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언어는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

유니스: 그 얘기에 동감해.

나이윤: 여행은 일상이라는 안전 구역에서 밖으로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잖아. 밖으로 나가면 내 감각들이 마구 공격당하는 걸 느껴.

클레멘트: 맞아. 지금 하는 일을 잠시 잊어보는 것도 좋지.

유니스: 혼자 여행해본 적 있어?

인용: 없어. 나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 여행했어.

클레멘트: 혼자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은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친구를 많이 사귀었어. 혼자 여행하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기는 것 같아.

레일러리: 난 혼자 가본 적은 없어.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거든, 걔는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혼자 여행가는 게 좋다고 하더라.

나이윤: 한두 번 혼자 여행가본 적도 있는데, 나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고 계속 농담하면서 떠드는 스타일이라서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여럿이 낫더라구.

인용: 내 경우에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도 비행기와 호텔에서만 함께 있고, 여행지에서는 아침에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혼자 여행을 다니다가 저녁에 만나서 놀고 그랬어. 어디로 갈지를 두고 싸울 일은 없지.

나이윤: 꽤 괜찮은 방법인데. 나도 다음에는 그렇게 여행을 가봐야겠다.

유니스: 여자들은 외국 여행을 혼자 하는 게 쉽지만은 않잖아.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레일러리: 맞아. 그게 좀 힘들지.

인용: 여자들이 혼자 여행하기에 괜찮은 나라는 일본이 아닐까?

클레멘트: 일본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만 않으면 꽤 안전한 나라지.

레일러리: 나는 내가 말할 줄 아는 언어가 쓰이는 나라에 가면 안전하게 느껴져.

클레멘트: 맞아. 그 사람들이 이해하는 언어를 말할 줄 알면 훨씬 낫지.

현재 일본에서 유학 중인 클레멘트.
다음엔 사파리 몽고 또는 남아메리카

유니스: 다음에 가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야?

나이윤: 신기한 세계에 가고 싶어. 자연풍경이 좋거나 건축물이 좋거나 하는 곳.

레일러리: 사파리 같은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어.

나이윤: 나도 사파리 정말 가보고 싶어. 남아메리카도. 마추픽추우!

클레멘트: 다음 여행지는 몽고나 티베트로 잡고 있어.

유니스: 그러면 자기가 사는 나라와 다른 곳이 좋아? 아니면 비슷한 곳이 좋아?

인용: 나도 남아메리카에 가고 싶은데, 그곳이 한국과는 전혀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인 것 같애. 역사나 종교가 다르면 문화가 새롭게 느껴지잖아.

유니스: 나이연은 스키여행을 갔다고 했지? 그곳은 싱가포르 날씨와 전혀 달랐을 것 같아.

나이윤: 지금까지 평생 눈을 본 게 한 10번 정도밖에 안 되거든. 그래서 나는 지금도 눈만 보면 애들처럼 좋아해. “눈이 온다!! 눈이 온다!!!!!!” 이렇게.

클레멘트: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단 말이야? 나도 태어나서 눈을 3~4번밖에 못 봤어.

유니스: 인용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코사무이 같은 뜨거운 날씨를 좋아하는 거군.

인용: 응. 한국에서는 여름에 더 더운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많이들 떠나.

유니스: 여행을 떠나서 얻어오는 건 뭘까?

클레멘트: 나는 휴식을 얻어. 몸의 휴식 말고 마음의 휴식 같은 거.

유니스: 잘나가는 아시아의 젊은이로 사는 건 꽤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지. 그치?

나이윤: 잘나간다구? :P

유니스: 내 말은 너희들 모두 너희 나라에서는 상위에 속한다는 뜻이야.

클레멘트: 나는 못 나가는 것 같은데. 삶의 동기가 되는 게 너무 없다구.

인용: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유니스: 나는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게다가 젊지도 않다구. 너희들 모두 욕심이 많다는 것과 잘나간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구나. 잘난 척하지 않는 건 좋지. 그런데 세계 속에서 경쟁하려면 겸손함은 조금 버려야 해.

타이 치앙마이 여행 중 개와 기념사진을 찍은 유니스.
으리으리한 빌딩숲에 가려져 있는 것들

나이연:나는 새로운 친구들 앞에서만 겸손한 편이야. =)

레일러리: 조금이라도 겸손한 게 나쁜 건 아니지.

유니스: 외국을 다니다보면 자기 나라를 다시 보게 되니?

클레멘트: 응. 말레이시아 대중교통이 얼마나 우수한지 알게 돼.

레일러리: 빈곤 국가를 여행할 때 내 나라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중국에도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 어린아이들을 인신매매해서 돈을 구걸하도록 강요하기도 해.

인용: 유럽 국가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한국은 모든 것이 정말 빠른 시간에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서울에서는 모든 것들이 매일 변하거든. 가끔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 같기도 해.

레일러리: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나 변화 속도는 정말 빠르지.

클레멘트: 가끔은 말레이시아가 자연의 놀라움이나 역사적인 것들을 더 많이 보존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인용: 응, 나도 그래. 유럽에 갈 때는 현대적인 도시와 공존하는 그곳의 역사적인 장소들을 찾게 되거든. 그런데 서울만 해도 역사적인 곳이라고 갈 만한 데가 많지 않아.

나이윤: 한국의 중요한 문화재가 불탔다는 기사를 읽었어.

인용: 응, 모두가 굉장히 슬퍼했지.

레일러리: 그게 성장과 보존 사이에서 늘 갈등하는 국가의 딜레마지.

나이윤: 싱가포르는 문화적인 도시처럼 보이려고 애쓰고 있어. 진짜 문화적인 매력은 그 으리으리한 빌딩숲 아래 가려져 있는데 말이야. 딱 한 가지 좋은 건 갤러리와 예술 전시가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거, 그거뿐이야.

유니스: 미래는 정말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구나. 인류애를 더 향상시키도록 하자구! 달러화 약세와 기름값 폭등, 경기 불황과 한국의 보수세력 집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게 희망은 남아 있으니까.

클레멘트: 하하하.

2004년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기차역 앞에 선 인용.
한국의 보수세력 집권에도? 하하하!

나이윤: 여행이 현실적인 것들에 눈을 뜨게 해주기도 하지.

인용: 그럼.

유니스: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여행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해준다면?

나이윤: 인터넷을 충분히 활용하라. 나는 ‘버추얼투어리스트’(virtualtourist.com)를 자주 이용해.

클레멘트: 미리 계획을 세워라.

레일러리: 사람들의 후기를 많이 읽을 것.

나이윤: 흡연자라면, 정보가 필요할 때 담배를 나눠줘라.

클레멘트: 다른 사람들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라.

인용: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이상한 짓을 꼭 해봐라. 또 자기 감정을 노트에 적는 것도 잊지말 것!

나이윤: 스크랩북을 꼭 챙기는 것도 괜찮아.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적어놓을 수 있는 건 필요하거든.

인용: 유흥을 즐기면서 친구를 만들어보는 것도 잊지 말자구.

레일러리: 잊지 못할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한 카메라도 필수야.

유니스: 사나흘밖에 되지 않는 짧은 날이라도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나 책임감 같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신사숙녀 여러분,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채팅에 참가해줘서 고마워! 다음에 또 봐!

정리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채팅에 참여한 저를 소개합니다

■ 이름 : 나이윤 칭(남)

국적 : 싱가포르

나이 : 25살

직업 : 대학생(영국 런던에서 유학 중)

별명 : 군대에서 호출 부호는 ‘우유 배달원’이었어요.

내 인생 첫번째 외국 여행 : 12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최근 여행지 : 스위스 피쉬(Fiesch)라는 작은 마을

여행할 때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 : 선글라스와 좋은 책

■ 이름 : 라우 푸이 윙 레일러리(여)

국적 : 중국

나이 : 21살

직업 : 대학생(영국 런던에서 유학 중)

별명 : 레이, 윙

내 인생 첫번째 외국 여행 : 대답하기가 쉽지 않네요. 태어난 곳은 상하이지만 3개월 후에 홍콩으로 이민을 갔어요. 그러니 홍콩이 내 생애 첫번재 외국 여행일 수도 있구요. 그걸 제외하면 캐나다가 첫번째 외국 여행이에요.

가장 최근 여행지 : 모로코

여행할 때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 : 카메라

■ 이름 : 클레멘트 옹 엥 렝(남)

국적 : 말레이시아

나이 : 22살

직업 : 대학생(일본 기후에서 유학 중)

별명 : 클렘

내 인생 첫번째 외국 여행 : 싱가포르

가장 최근 여행지 : 유럽(영국과 덴마크)

여행할 때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 : 카메라

■ 이름 : 안인용(여)

국적 : 한국

나이 : 27살

직업 : 신문기자

별명 : 니코

내 인생 첫번째 외국 여행 : 8살 때 일본에 사는 이모를 만나러 오사카에 갔어요. 오사카를 비롯해 도쿄, 교토 등을 여행했지요. 신칸센에 깔려 있던 카페트 촉감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가장 최근 여행지 : 영국 런던

여행할 때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 : 노트와 펜

57. 자, 마지막 퀴즈입니다. 다음은 런던에서 유학 중인 나이윤과 레일러리, 일본에서 유학 중인 클레멘트가 각자 자기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대해 나눈 채팅 내용이다. 채팅 내용 중 네모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런던 지하철의 별칭인 이 단어는 런던 지하철 구조가 원통형으로 되어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푸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유니스: 런던은 멋지지만 음식이 별로야. 그런 면에서 클레멘트와 인용이 부러울 거야.

나이윤: 나는 먹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런던은 물가가 비싸고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잘 먹지 못하고 있어.

클레멘트: 여기 일본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나는 대부분 밥을 해먹어.

레일러리: 일본 물가도 정말 비싸지.

나이윤: 그런데 기후는 일본 어느 쪽에 있어?

클레멘트: 일본 한가운데라고 생각하면 돼. 나고야 근처지. 기후는 작은 도시야. 그렇다고 개발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고, 논 옆에 쇼핑몰과 공장이 있어. 여기 살면서 느끼는 건, 사람들이 조금 차가워 보인다는 거야. 그래서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지. 그런데 한번 친해지면 따뜻하다는 걸 알 수 있어.

유니스: 나이윤은 런던에서 몇 년 동안 살았잖아. 지금 런던이 집처럼 느껴져?

나이윤: 집처럼 느끼냐고…, 흠 그런 것 같아. 그렇지만 조금은 다르지.

유니스: 여행자로 외국 도시를 방문하는 것과 외국인으로 외국 도시에 사는 건 어떻게 달라?

클레멘트: 여행을 할 때는 대부분 그곳의 좋은 것들만 보잖아. 그런데 산다는 것은 싫은 것들도 보고, 겪어야 한다는 거지.

인용: 여행자에게는 모든 것들이 재미있고 할 일도 많지만, 막상 살게 되면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아.

나이윤: 런던에 살면서 영국인들이 런던 최악의 대중교통과 날씨에 대해 불평하는 걸 들어봐야 된다니까. 이걸 봐. http://youtube.com/watch?v=FYVJSOFZxDE(런던 지하철을 비꼰 동영상, 모두가 재미있어 하며 감상했다.)

클레멘트: 나는 지난겨울에 영국에 짧게 다녀오면서 대중교통이 꽤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는걸?

유니스: 이것 봐! 클레멘트는 영국에 여행으로 다녀온 티가 나잖아. 하하하.

클레멘트: 그러네.

나이윤: 싱가포르의 좋은 대중교통에 만족하며 살아서 그런지 웬만한 나라의 대중교통은 별로라고 느껴져.

레일러리: 싱가포르 대중교통은 정말 좋지.

클레멘트: 음, 일본이 대중교통도 최고이긴 한데, 런던의 대중교통이 그렇게 별로였나?

유니스: 솔직히 싱가포르나 일본이나 한국과 비교하면 런던의 대중교통은 정말 제3세계에 가까워. 그런데 엄청나게 비싸지.

레일러리: 정말 최악이야, 너무 작고.

유니스: 런던 ( )을/를 여름에 타거나, 덜컥 파업한다고 운행을 하지 않을 때는 정말 화가 날 정도야. 런던 대중교통 얘기를 하면 대화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여기까지 하자.

푸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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