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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14 20:42 수정 : 2008.05.14 22:38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남극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남극 킹조지섬의 펭귄들. 남종영 기자

[한겨레 창간 20돌] Esc / 20살 한겨레군의 세계여행
남종영의 착한 여행 퀴즈

여행지에서 묵고 먹고 할 때마다 끊임없이 질문해봐야 할 것들

우리가 자동차와 기차, 배 그리고 비행기를 탈 때마다 화석연료가 소비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발생해 지구를 온실로 만든다. 비행기는 예전만 해도 특권층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외국여행이 대중화되고 저가항공이 인기를 얻으면서 비행기가 내뿜는 온실가스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일부 항공사는 비행 여행을 통해 자신이 배출한 온실가스만큼을 기금으로 받아 온실가스 감소 비용으로 돌리기도 한다. 현재 비행기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세계 배출량의 5% 이내다. 영국에 본부를 둔 클라이밋케어(www.climatecare.org)는 교통수단을 탈 때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을 계산하는 탄소계산기를 비치했다.

40. 승객 한 명이 인천공항에서 뉴욕 제이에프케이(JFK) 공항까지 다녀올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얼마 정도 될까요?


① 330g ② 3㎏ ③ 33㎏ ④ 3.3t

이제 여행하는 당신은 이런 물음을 던져야 한다. 당신이 자는 호텔은 누가 소유했는가? 여행사는 누가 운영하는 것인가? 당신이 먹고 마시는 음식은 누가 제공하는 것인가? 결국 당신의 여행으로 인해 누가 이득을 취하는가?

사실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은 대부분 서구 자본으로 되돌아간다. 아시아·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가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생각해보라. 당신이 이용하는 호텔은 대부분 서구 소유의 다국적 체인이다. 우리는 거기서 수입 맥주와 코카콜라, 수입 과일을 서비스 받는다. 심지어 ‘풀 옵션’ 리조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준다.

‘여행 손실’(leakage)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이 현지 여행 국가보다는 다국적 자본으로 들어가는 비율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개발도상국가에서 지출되는 여행경비 1파운드 가운데 55펜스가 다시 서구 국가로 되돌아간다. 인도의 경우 이런 손실률이 40%에 이르고, 타이는 60%, 케냐는 70%에 이른다.
Mark Mann, 〈The good alternative travel guide〉 중에서

여행 경비 대부분은 서구 소유의 다국적 체인으로 들어간다. 한겨레 자료사진

41. 위의 글이 지향하는 여행 철학과 가장 가까운 것은 무엇일까요?

① 책임여행(responsible tourism) ② 생태여행(eco tourism) ③ 새로운 여행(new tourism) ④ 알피니즘(alpinism)

고마움을 표현하는 여행 -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말할 줄 아는 마음 갖기

한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아시아 사람들은 그들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필리핀 주요 일간지 11월3일자는 1면 톱기사에 한국인 관광객 증가율을 다루었다. 그러나 그 제목은 ‘한국 관광객 필리핀을 점령하다’였다. 2006년까지 1∼2위를 달리던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른 한국인에게 왜 ‘점령’이란 표현을 쓰는지 필리핀 사람들에게 직접 물었다.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현지 의견을 조사한 제천간디학교의 장시내와 김혜림양은 이렇게 보고한다.

“세부의 최고급 호텔 카지노를 찾아가 직원들에게 물었어요. 직원 셋 모두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우고, 술을 먹고, 호텔을 어지럽히는 것은 물론 카지노에서 만취해서 술주정을 부리고 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일도 있다고 해요. 왜 그런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그분들의 대답이 한국인은 ‘돈이면 다 되는 줄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대요.”

‘환율이 높다고 당신의 인격이 높은 것은 아니다.’ 공정여행 가이드라인 2차 워크숍에서 터져나온 명언 중 하나다. 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배낭에 그 말을 하나씩 붙여주고 싶다. 여행은 소비가 아니라 관계다. 우리가 돈을 내고 그곳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그들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 사실을 기억하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한번만 더 추슬러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해보자.
이매진피스(imaginepeace.or.kr)의 ‘함께 만들어 본 공정여행 가이드라인 10가지’ 중에서

현지 문화에 귀기울이는 자세는 착한 여행의 기본이다. 간단한 인삿말은 알고 가자. 고나무 기자

42. 현지 언어로 ‘고맙다’, ‘미안하다’ 정도는 알고 여행을 떠나야겠죠? 서투른 발음으로 당신이 한마디 건넬 때, 상대방도 당신의 관심에 친근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럼, 다음 중 여행지의 주요 표현을 잘못 말한 것은 무엇일까요?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① 베트남 : 정말 고맙습니다 - [캄언젓니에우]

② 캄보디아 : 미안해요(실례합니다) - [솜토]

③ 필리핀 : 잘 가(헤어지면서) - [씬짜오]

④ 제주 : 얼마입니까? - [이게 얼마마씸]

⑤ 인도 : 안녕하세요 - [나마스떼]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어렸을 적 계란후라이에 간장과 참기름 넣고 밥 비벼 먹으면서 사회과 부도를 봤다는 〈Esc〉 여행 담당 기자. 2006년부터 남극과 북극, 적도를 모두 취재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의 현장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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