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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5.22 13:21 수정 : 2008.05.22 13:21

배동식 vs 정성일

[매거진 Esc] 안인용의 연예가 공인중계소

문화방송 드라마 〈라이프 특별조사팀〉 1회는 티브이 뉴스 산불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대사. “설마 저 보험 우리 회사 건 아니겠지?” “우리 회사 거면 주 대리가 맡으면 되겠네?” “어머, 제가 왜요? 노땡큐예요!” 여기서 나의 수습 기자 시절 영상이 겹쳐진다. 수습 기자 시절에는 길가에 소방차만 달려가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동기에게 이렇게 말했다. “설마 저 소방차 우리 라인 건 아니겠지?” 보험회사와 언론사의 공통점을 하나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보험회사 조사팀을 다룬 〈라이프 특별조사팀〉과 언론사를 다룬 〈스포트라이트〉에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가 출연한다는 것.

전직 형사였던 〈라이프 특별조사팀〉의 배동식 팀장, 알고 보면 그는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서택기 검사였다. 또 〈스포트라이트〉의 정성일 정치부장도 알고 보면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엠비시(MBC) 영월지국장으로 왕년의 스타 최곤을 못마땅해했던 과거가 있다. 1대 품바로 이름을 알리고 수많은 연극과 영화에 출연해온 배우 정규수가 최근 영화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을 보면 일맥상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평범한 상사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온 지난날이 보이고, 될 대로 되라 하면서도 혹시나 밀려날까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위쪽 눈치도 적당히 보고 후배에게도 적당히 신경 쓰는, 주변에 한 명쯤 꼭 있는 그런 상사의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요즘 그가 출연하는 두 개의 드라마가 ‘완소 드라마 목록’ 상위권에 진입했다. 변신을 거듭하는 주연 배우의 연기를 즐기는 것이 드라마의 주요 재미이지만, 잘 짜여진 조연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재미다. 탄탄한 배역과 연기로 마지막까지 선전하길 바란다.

안인용 기자 ni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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