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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제르의 너른 스키장. 가장 높은 곳이 3450m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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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프랑스 알프스의 산정 스키마을 발디제르에서 즐기는 계절 이동 여행
어느덧 봄을 지나 초여름이다. 지긋지긋한 겨울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겨울의 서늘함이 그립다. 겨울의 여운은 봄의 햇살로 녹여야 하는데, 봄이 짧아져 그럴 틈이 없어진 탓도 있겠다. 이런 느낌이 들 땐 다른 계절로 떠나보자. 두 계절 옷을 챙겨 넣느라 여행가방은 무거워지겠지만, ‘계절 이동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가방의 무게보다 크다. 초여름에도 겨울이 남은 곳, 프랑스 알프스의 산정 스키마을 발디제르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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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산정에선 봄과 초여름에도 겨울의 정취를 느끼며 트레킹을 한다. 프랑스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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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제르가 자리잡은 바누아즈 국립공원은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아이벡스 2천여 마리 외에도 금빛 머리를 지닌 검독수리가 20마리 있고, 마멋 등이 산다. 눈이 깊어지자 설피를 신었다. 넓은 바닥에 아이젠이 박혀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깊은 눈 사이를 헤쳐 나갈 수 있다. 슬리퍼에 아이젠이 박힌 구조로 생각하면 된다. 고로 힘들지 않다. 눈 속의 ‘어드벤처’보다는 평화를 즐기고 싶다면 트레킹이 맞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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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풍경 같은 발디제르 마을 풍경. 프랑스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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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제르 시장에서 파는 사부아 지방의 특산물인 소시지.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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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제르 여행쪽지 콜 드 리즈랑을 산악자전거로 ⊙ 발디제르의 5~6월은 겨울과 여름이 교차하는 시기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은 7월6일부터 시작된다. 하이킹, 골프, 알프스 마을 투어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투르 드 프랑스의 코스이기도 한 콜 드 리즈랑을 산악자전거로 오르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스키는 연중 탈 수 있다. 6~8월에는 산꼭대기 빙하지대에서 스키장이 열린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은 11월29일 다시 시작한다. 5월 중순 이후 눈이 녹기 시작하므로 스키에 방점을 둔 사람은 빙하 스키에 도전하거나 다음 겨울 시즌을 기다리는 게 좋을 듯하다. ⊙ 인천에서 파리까지 에어프랑스, 대한항공이 하루 두 차례 공동 운항한다. 왕복요금 85만~110만원. 여기에 유류할증료가 50만원 가량 추가되니 고려해야 한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국내선 제네바로 갈아타거나(인천에서 제네바까지 항공권을 끊어도 좋다), 파리 시내 리옹역에서 테제베를 타고 부르생모리스에 간다. 각각 1시간, 5시간 안팎 걸린다. 스위스 제네바공항에서 발디제르까지 하루 3~7회 버스가 있다. 56유로(1유로=약 1600원). 알프스키버스 홈페이지(alpski-bus.com)에서 시간표를 볼 수 있다. 부르생모리스에서 발디제르까지는 30㎞다. 버스가 수시 운행하지만, 길이 험해 1시간 넘게 걸린다. 프랑스관광청(kr.franceguide.com)에 교통, 숙박, 지역개관 등 정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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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제르에서 스키는 연중무휴다. 리프트를 타는 관광객.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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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제르에서 스키는 연중무휴다. 스노우 패트롤 카.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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