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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6월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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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축구팬들은 6월에도 수면 부족에 시달릴 것 같다.
박지성 선수 보는 재미에 새벽잠을 설치게 만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끝났다. ‘아시아인 최초’로 박지성이 결승전에 오를지 지켜보도록 밤잠을 못 이루게 만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끝났다. 그러나 진정한 축구팬이라면, 이달 8일부터 30일까지 낮에는 ‘케이리그’를 밤에는 유럽축구연맹 ‘유로 2008’을 보는 생활을 견뎌야 한다.
월드컵을 유독 좋아해서 2010년까지 기다리는 일이 너무 힘든 축구팬도 잠을 줄여야 할 것 같다. 4년마다 열리는 진짜 월드컵 말고 두 가지 ‘미니 월드컵’이 있다. 하나는 남미대륙의 국가 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이고 다른 하나가 유럽축구연맹의 유로 2008이다.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남미와 유럽의 국가 대항전은 경기 수준과 관심도에 비춰 ‘미니 월드컵’이라 부를 만하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유럽 강호 16개 팀이 유로 2008에서 한 달 동안 최고를 가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페르난도 토레스 등 별들의 울고 웃는 모습을 2010년에 앞서 미리 즐길 수 있다. 이에 〈Esc〉는 축구전문지 <스포탈 코리아>와 함께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중계일정·대회 전망 등을 소개한다. 유로 2008을 즐길 방법이 모두 담긴 일종의 ‘가이드북’이다. 따라서 이번호 〈Esc〉에 대한 ‘사용가능설명서’는 다음과 같다. 보고 나서 버리지 말고 가방에 챙겨 담고 다닐 것. 티브이에서 열받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두 번 접어 부채로 쓸 것. 그 뒤 열이 내려가면 다시 펼쳐 중계일정을 확인할 것!
글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에이피연합, 로이터뉴시스·촬영협조 푸마
악전고투, 그들의 운명을 예감하다
마침내 유로 2008 본선에 오른 16개 팀의 강점과 약점 미리 뜯어보기
고기는 먹어야 맛이고, 유로 2008은 알아야 맛이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16개팀이 최고를 가리기 위해 그라운드에 섰다. 각팀의 특징과 강점·약점을 미리 안다면, 그들이 거둔 승리와 패배의 숨은 의미를 더 ‘진하게’즐길 수 있다. 유로 2008, 아는 만큼 보인다.
A조 - 포르투갈 · 체코 · 스위스 · 터키
포르투갈 호날두의 화려한 공몰이 기대
체코의 202cm 장신 얀 콜레르도 주목
포르투갈
피파(FIFA)랭킹 : 9위(유럽축구연맹(UEFA) 7위)
예상성적 : 잘하면 - 우승, 못하면 - 4강
감독 :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특징 : 기술을 앞세운 포르투갈은 ‘유럽의 브라질’로 불린다. 지난 세차례 대회 동안 8강(1996년)-4강(2000년)-준우승(2004년)을 기록한 상승세는 포르투갈이 올해 우승을 차지할 차례인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한다. 주목할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탄탄한 체구에 화려한 공몰이, 다양한 득점 루트를 지닌 호날두는 현재 세계 최고 선수로 꼽힌다. 호날두 외에도 콰레스마, 시망, ‘박지성 경쟁자’ 나니 등 측면 공격 자원이 풍성하다. 그러나 무게감 있는 골잡이가 없다는 것은 포르투갈의 만년 과제. 세대 교체 과정에서 팀의 주장인 베테랑 수비수 조르제 안드라제가 부상으로 이탈한 점은 팀의 결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체코
피파랭킹 : 6위(유럽축구연맹 4위)
예상성적 : 잘하면 - 4강, 못하면 - 8강
감독 : 카렐 브루츠크네르(체코)
특징 : 힘과 기술을 겸비한 체코는 동유럽 최고 팀으로 꼽힌다. 월드컵에서는 늘 고전했지만 유로 대회에서는 늘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76년에는 소련 이후 동유럽 팀으로 유일하게 우승의 영광을 이뤘다. 최근에도 96년에 준우승, 지난 2004년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고, 우승에 실패했지만 대회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체코를 대표하는 선수는 202cm의 장신으로 공중전을 장악하는 골잡이 얀 콜레르다. 35살의 노장임에도 문전 파괴력은 건재하다. 예선전에도 6골이나 몰아쳤다. 하지만 네드베트의 은퇴 이후 중원의 지휘자로 활약하는 주장 토마시 로시츠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은 치명적인 전력 손실이다.
스위스
피파랭킹 : 48위(유럽축구연맹 28위)
예상성적 : 잘하면 - 4강, 못하면 - 조별리그 탈락
감독 : 쾨비 쿤(스위스)
특징 :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피파 블래터 회장과 얽혀 판정의 이익을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스위스는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돌풍을 예고한다. 스위스의 쾨비 쿤 감독은 유·청소년 대표팀을 포함해 8년째 스위스 축구를 총괄한다. 스위스는 2002년 유럽 17살 이하 청소년 대회 우승, 2004년 유럽 21살 이하 청소년 대회 4강 등을 이뤘고, 당시 선수들이 대표팀에 모여 성인 무대에서 성과를 기대한다. 아스널에서 활동 중인 수비수 필리페 센데로스는 어린 나이에도 팀의 중심 기둥으로 여겨진다. 평균연령 25.9살의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서 두번째로 어린 팀이다. 패기가 좋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
터키
피파랭킹 : 25위(유럽축구연맹 16위)
예상성적 : 잘하면 - 8강, 못하면 - 조별리그 탈락
감독 : 파티흐 테림(터키)
특징 : 강인한 정신력과 기동력,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 축구를 구사하는 터키는 2002 월드컵 4강을 통해 국제무대에 존재를 각인시켰다. 터키는 유로 96을 통해 처음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유로 2000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 활동 중이지만 경기를 결정한 공격진에는 니하트 카베시(스페인 비야레알), 툰차이 산리(잉글랜드 미들즈브러) 등 유럽 최고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터키의 고민은 베테랑이 떠난 수비진에 있다. 세트피스 때 특히 약점을 보이며, 골문의 안정감도 떨어진다. 그래서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아우렐리우를 귀화시켰다.
B조 - 독일 · 크로아티아 · 오스트리아 · 폴란드
잉글랜드 잠재운 크로아티아 돌풍 일까
폴란드는 또 개최국전 징크스에 울지말지
독일
피파랭킹 : 5위(유럽축구연맹 3위)
예상성적 : 잘하면 - 결승, 못하면 - 4강
감독 : 요하임 뢰브(독일)
특징 :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두 번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만큼 설욕의지도 강하다. 자국에서 개최한 2006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독일은 전 포지션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 월드컵 득점왕 클로제를 비롯해 예선에서 8골을 몰아친 월드컵 신인왕 포돌스키, 떠오르는 샛별 고메즈, 중원의 대장 미하엘 발락 등은 전차부대 화력의 중심이다. 하지만 주전 문지기 레만이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거의 경기 경험을 갖지 못한 점은 골문의 안정감에 문제를 부를지도 모른다.
크로아티아
피파랭킹 : 13위(유럽축구연맹 11위)
예상성적 : 잘하면 - 4강, 못하면 - 8강
감독 : 슬라벤 빌리치(크로아티아)
특징 :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 1990년에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뒤 유로96 8강에 오르며 빠르게 유럽 축구의 중심에 진입했다. 올해로 98 프랑스 월드컵 3위에 오른 지 10돌을 맞은 크로아티아는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또한번의 돌풍을 기대케 한다. 이미 유로 2008 예선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두 번 모두 침몰시켰다. 오랜 내전을 겪은 선수들은 강한 투쟁심으로 무장했고, 동시에 세련된 개인기술을 갖췄다.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최종 엔트리를 확정짓고 담금질에 나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도 구축했다. 예선전에서 10골을 몰아친 골잡이 에두아르두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가 열쇠다.
오스트리아
피파랭킹 : 101위(유럽축구연맹 43위)
예상성적 : 잘하면- 조별리그 3위, 못하면 - 조별리그 4위
감독 : 요세프 히커스베르거(오스트리아)
특징 :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본선에 나서는 오스트리아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힌다. 본선에 대비해 가진 20차례의 평가전에서 단 4승을 거두는 데 그쳐 자국 팬들마저 참가를 철회하라고 외칠 정도로 전력이 약하다. 10년 전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최근 거둔 가장 큰 성과. 조별리그 통과는커녕 전패 면하기를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선수단 대부분은 축구 애호가들에게조차 생소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오스트리아의 베컴’으로 불리는 플레이메이커 이반슈츠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유일하게 기대를 걸 만한 대목. 공격 선수들은 통산 국가간 경기(A매치) 득점 10골을 채운 선수가 없을 정도로 저조하다.
폴란드
피파랭킹 : 27위(유럽축구연맹 18위)
예상성적 : 잘하면 - 8강, 못하면 - 조별리그 탈락
감독 : 레오 베인하커르(네덜란드)
특징 : 폴란드는 최근 두 번의 월드컵 유럽 예선을 돌파했고, 유로 2008 예선전에서는 포르투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유로 대회 본선에 올랐다. 폴란드는 문지기 자원이 풍성하다. 셀틱의 보루츠, 맨유의 쿠슈차크, 아스널의 파비안스키 모두 유럽 정상급 선수들로 손꼽힌다. ‘보니에크의 후계자’로 꼽히는 스몰라레크는 공격진의 어떤 위치에서든 파괴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그는 예선전에서 9골이나 몰아친 해결사다. 폴란드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개최국을 만나 기세가 꺾였던 바 있다. 이번에도 개최국과 한 조에 속한 폴란드가 징크스를 깨고 예선전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조 - 이탈리아 · 프랑스 · 네덜란드 · 루마니아
네스타 은퇴로 이탈리아 빗장수비 퇴색?
프랑스 젊은 피 성장…네덜란드 최악위기
이탈리아
피파랭킹 : 3위(유럽축구연맹 1위)
예상성적 : 잘하면 - 우승, 못하면 - 4강
감독 : 로베르토 도나도니(이탈리아)
특징 : ‘월드 챔피언’ 이탈리아는 유럽에 가장 많이 월드컵 우승(4회)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지만 유독 유로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68년 한 차례 우승이 유일한 성과. 지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도 프랑스, 네덜란드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조별리그 돌파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문지기 부폰, 미드필더 가투소-피를로 조합 등 월드컵 우승 멤버가 건재하고 대형 골잡이 루카 토니가 최근 클럽 무대에서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하는 것은 호재. 하지만 네스타가 은퇴한 수비진은 칸나바로, 마테라치의 노쇠와 맞물려 빗장수비의 명성을 잃어간다. 평균 나이 29살로 대회에서 제일 많다.
프랑스
피파랭킹 : 7위(유럽축구연맹 5위)
예상성적 : 잘하면 - 우승, 못하면 - 4강
감독 : 레몽 도메네크(프랑스)
특징 : 유로 84에서 미셸 플리티니, 유로 2000에서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유로 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는 꾸준히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배출하며 ‘아트사커’의 명맥을 이어간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프랑스는 지단이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비에라, 마켈렐레, 아비달, 갈라스, 튀랑, 사뇰 등이 포진한 수비진이 건재하고, 지단의 은퇴 공백은 리베리, 나스리 등 젊은피의 성장으로 메웠다. 공격진은 아넬카의 부활과 벤제마의 등장으로 풍성하다. 하지만 주전 문지기 쿠페가 한 차례 큰 부상 이후 안정감을 크게 잃었고, 팀의 에이스 앙리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점은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네덜란드
피파랭킹 : 10위(유럽축구연맹 8위)
예상성적 : 잘하면 - 4강, 못하면 - 조별리그 탈락
감독 : 마르코 판 바스턴(네덜란드)
특징 : 오렌지 색깔처럼 화려한 축구를 구사해 온 네덜란드는 최근 20년 1차례 우승과 3차례 4강 진출로 꾸준한 성과를 냈다. 88년에 선수로 유로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판 바스턴 감독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하지만 세대교체 과정의 네덜란드는 구심점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문지기 에드빈 판 데르 사르가 늦은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공격진에 판 니스텔로이, 로번, 판 페르시, 카위트, 바벌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 중인 스타들이 풍성하지만 야프 스탐, 프랑크 데부어가 은퇴한 수비진은 강인함을 잃었다. 죽음의 조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루마니아
피파랭킹 : 12위(유럽축구연맹 10위)
예상성적 : 잘하면 - 8강, 못하면 - 조별리그 탈락
감독 : 빅토르 파투르카(루마니아)
특징 : 루마니아가 쉽게 죽음의 조에서 물러설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로 2000 본선에서 독일, 잉글랜드를 탈락시키고 8강에 올랐던 루마니아는 유로 2008 예선전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1위로 본선에 오른 팀이다. 힘과 기술, 스피드를 겸비한 골잡이 아드리안 무투와 수비 지역의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만능 수비수 크리스티안 키부는 이탈리아 세리에 에이(A) 무대에서 잔뼈가 굵다. 루마니아가 유로 2008 예선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26골)을 올린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게다가 단 7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단의 평균 나이가 26살에 불과하고, 근 8년이나 메이저 대회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D조 - 스페인 · 러시아 · 스웨덴 · 그리스
2004년 ‘그리스 신화’ 이어질 것인가
히딩크의 러시아는 평균 25.8살 최연소
스페인
피파랭킹 : 4위(유럽축구연맹 2위)
예상성적 : 잘하면 - 우승, 못하면 - 8강
감독 : 루이스 아라고네스(스페인)
특징 : 최고의 축구 리그를 보유한 스페인은 ‘무적함대’라는 별명과는 달리 유로 64 대회를 우승한 것 외에 국제대회에서 전혀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당당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스페인은 당시 선수 자원을 그대로 유지하며 조직력을 다졌고, 미드필드진을 더욱 강화한 전술과 함께 특유의 세련된 패스 플레이가 물이 올랐다. 예선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고, 비야, 토레스 등 골잡이들의 컨디션도 최고조다. 하지만 중원 압박 수비가 느슨하고, 우격다짐에 약하다.
러시아
피파랭킹 : 25위(유럽축구연맹 17위)
예상성적 : 잘하면 - 4강, 못하면 - 조별리그 탈락
감독 :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특징 : 러시아는 소련 해체 이후 10여년의 암흑기를 거쳐 다시 유럽 축구의 주류로 떠오른다. 소련 시절인 60년 유로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러시아는 2000년대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축구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유망 선수 육성에 성공한 러시아는 선수단의 평균 나이가 25.8살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리다. 수비진은 베레주츠키 쌍둥이 형제를 중심으로 한 CSKA 모스크바, 공격진은 ‘천재 공격수’ 아르샤빈을 중심으로 한 제니트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조직력 면에서도 우수하다. 유로 2008 예선전에서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며 탁월한 용병술을 입증한 히딩크 감독이 또한 번 4강 매직을 펼쳐낼 수 있을까?
스웨덴
피파랭킹 : 23위(유럽축구연맹 15위)
예상성적 : 잘하면 - 8강, 못하면 - 조별리그 탈락
감독 : 라르스 라예르베크(스웨덴)
특징 : 스웨덴은 이번 대회의 유일한 북유럽 팀이다. 1992년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의 성과이며, 지난 대회에서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8강에서 탈락했다. 8년째 대표팀을 이끄는 라예르베크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단 대부분이 오래 대표 생활을 이어가는 베테랑이다. 아무래도 팀내 최고 스타는 이탈리아를 평정한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장신에 유연함을 겸비한 그의 마무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6살 노장 헨리크 라르손이 은퇴를 번복하고 깜짝 발탁되어 특급 조커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평균 나이가 28.7살로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된다.
그리스
피파랭킹 : 8위(유럽축구연맹 6위)
예상성적 : 잘하면 - 조별리그 3위, 못하면 - 조별리그 4위
감독 : 오토 레하겔(독일)
특징 : 유로 2004 대회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을 차지하며 축구사에 ‘그리스 신화’를 썼다. ‘유럽 챔피언’이라는 명함을 달고도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으나, 유로 2008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하며 타이틀 방어의 기회를 잡았다. 여전히 카운터 어택 전술에 능한 레하겔 감독이 지휘하고 있으며, 4년 전 우승 멤버 대부분이 남았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로 새로이 떠오른 게카스다. 문전에서 기민한 움직임과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슈팅을 구사하는 게카스의 등장은 하리스테아스의 고공 플레이에 의존했던 그리스 공격을 풍성하게 해준다.

글 한준/<스포탈코리아> 기자·사진 에이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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