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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족 마을인 스레이프레앙의 학교에서 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다. 고무줄의 높이가 제법 높은데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한 발을 걸쳐 줄을 내리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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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사진가 임종진이 만난 캄보디아의 시간과 사람들
숲바람이 목덜미를 감는다. 고개를 들어 보니 하늘엔 크고 작은 잎새들이 빽빽이 들어앉아 있다. 짙은 초록과 옅은 연두로 온통 가득한 하늘. 눈을 감으니 그대로 평온이다. 섭씨 40도의 맹위가 틈을 파고들려 용을 쓰지만 잎새들의 색잔치에 부채질만 더할 뿐 오히려 가엾기만 하다. 프레아비헤아르주 외곽의 강을 건너 목적지인 ‘쿠이(Kuy)’족 소수민족 마을까지는 대략 10여 킬로미터. 평지지만 워낙 험한 길인 탓에 힘 좋은 트럭 아니고는 다니기가 어렵다. 그나마 비가 내리면 진흙구덩이에 빠져 옴짝달싹할 수도 없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걷는다. 삶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 스스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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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엔지오인 ‘제수이트 서비스’(Jesuit Service)가 프놈펜 외곽 마을인 ‘반티에이 프레이우프’(Banthyei Preiup)에서 운영 중인 지뢰피해자 및 장애인 기술학교. 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공작실에서 한 교사가 익숙한 솜씨로 휠체어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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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손가락질은 세상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어린아이들의 만국 공통어가 아닐까. 앙코르 유적으로 유명한 시엠리아프에서 6킬로미터쯤 떨어진 톤레삽 호수. 무턱대고 찾아간 한 집에서 수줍은 웃음을 품은 아이의 맑은 속내를 보았다. 우기엔 1만6천 제곱킬로미터에 이를 만큼 엄청나게 큰 이 호수에 7천여명의 주민들이 수상가옥을 짓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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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이프레앙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만난 아이들. 볼수록 해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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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인근 보우엥 칵(Boueng Kak) 호수의 한 식당에서 만난 개구쟁이들이 무엇이 그리 신이 났는지 한참을 웃고 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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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족 마을까지 우마차를 통해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므 펫나’는 스물다섯 살 청년이다. 거친 길을 서둘러 가기 위해서 종종 채찍을 휘두르긴 하지만 소의 등짝에 붙은 흡혈파리들을 일일이 털어내주는 심성 고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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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개울에서 빨래를 하는 어머니는 잠깐 아이들에게서 손을 놓았다. 잠깐 햇빛이 드는 사이 밀린 빨랫감들을 해치워 놓아야 하는지 어깨가 바쁘게 들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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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역사는 암울한 외압과 더불어 킬링필드로 기억되는 아픈 상처로 기억된다. 어느덧 아문 상처를 뒤로하고 일상의 환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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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숲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프레이프라(Prey Prah) 마을. 점심을 먹으려고 들렀을 뿐인 이곳에서 바로 옆 강물을 헤집고 다니는 아이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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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족 주민들에게는 소는 귀중한 존재다. 힘든 농사일을 비롯해 시장을 보러 가거나 가족들의 나들잇길 등 일상의 삶 속에서 소 한 마리의 존재는 더욱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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